아빠를 부탁해?
요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길래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해외에서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한권 사서 읽어보아야겠다. 가급적이면 영문판도 같이 읽어보고 싶다. 영어공부도 할 겸.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난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30년 전에 타계하셨지만 그래도 엄마 생각을 하면, 아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하시다 스러지신 엄마를 생각하면 뜨거운 눈물이 난다. 엄마, 엄마, 엄마...
난 오늘 엄마를 생각하고 또 울었다. 살아 계셨어도 100세는 되셨을 연세지만 엄마는 항상 나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잘 있니? 건강하니? 조심해. 일찍 와. 그 절절한 염려의 말씀이 귀 바퀴에 녹음돼 있다.
내가 어릴 때는 아빠라는 단어는 없었다. 나는 아빠를 아버지라 불렀다. 아버지는 엄마처럼 애틋하고 살갑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언제나 빙그레 인자한 웃음으로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셨다.
"허허허, 우리 집에도 학생이 하나 오는구나."
"그 참 좋은 말이다. 그 말을 실천하면 더욱 좋겠구나."
나의 기억에 남은 아버지의 말씀이다. 난 아버지를 생각하면 엄마처럼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지금도 나의 내면에서 나를 후원하는 힘 센 대장부다.
나는 엄마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나는 아버지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사모한다. 나는 엄마를 생각하고 눈물을 흘린다. 나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용기를 얻는다. 나는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처럼 엄마를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아무에게도 아버지를 부탁하고 싶지 않다. 그만큼 나의 엄마, 나의 아버지는 나를 믿고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아들들에게 나의 엄마 같은 아빠, 나의 아버지 같은 아빠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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