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생명은 무엇일까? 광활하게 펼쳐진 산과 들, 무섭게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 무한대로 전개되는 높푸른 하늘, 그리고 몇 억 광년을 가도 도달할 수 없다는 은하의 별들...
그러나 그 많고 많은 별들 중에 어찌하여 지구에만 이 아름다운 생명이 존재하는가? 우리가 사는 별에만 생명이 존재한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우주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한국인이 무중력 하늘에 다녀왔다(2008년)고 해도 아직 인간은 다른 별들의 ‘생명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생명! 이 광활한 우주 가운데 오직 우리별에서만 반짝이는 찬란한 생명의 무지개, 저음에서 고음까지 수십, 수백 옥타브에 이르는 웅장한 생명의 소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현란한 생명의 율동. 우리는 생명이 있기에 행복하다. 모든 식물과 동물이 온통 생명을 꽃피우고 생명을 찬양한다. 생명은 미와 추의 구분이 없다. 오직 아름다움이 있을 뿐이다.
오뉴월의 밤엔 개구리들의 대 합창이 울려 퍼진다. 개구리들은 어디서 모여들어 저렇게 큰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을까? 지휘자도 없을 텐데 박자, 음정, 셈여림이 매우 정확하다. 그들의 합창은 생명의 하모니다. 몸집은 작지만 그들의 소리는 위대한 생명의 함성이다.
새벽엔 새들의 노래가 시작된다. 말하듯, 속삭이듯, 악기를 연주하듯, 새들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저마다의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은 ‘새가 운다’ 고 한다. 그러나 새소리를 잘 들어보라. 새는 울지 않는다. 행복한 생명을 노래하는 것이다. 꾀꼬리, 종달새, 까치, 뻐꾸기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까마귀는 아, 아, ‘마이크 테스트’의 명수다. 새들의 노래는 라이브 FM방송이다.
식물들은 말이 없다. 그러나 식물은 온 몸으로 말한다. 뿌리로, 줄기로, 가지로, 잎으로, 꽃과 열매로 말한다. 온갖 동물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베푼다. 꿀을 주고, 밥을 주고, 술을 주고, 과일 디저트를 준다. 안락한 집을 주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준다. 식물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어머니다. 식물은 다른 생물을 위해 대자비를 베푼다.
우리가 사는 별은 온통 생명 오케스트라의 무대다. 언제나 생명이 살아 숨 쉰다. 어디서나 생명의 노래가 들린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꽃이 핀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여기에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점 :
“인간아, 다른 생명을 괴롭히지 말라. 다른 모든 생명들이 아름답게 꽃 필 수 있도록 대자비를 베풀라. 그리고 그대 인생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