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수필

방송반 아이돌

방송반 아이돌

어제 복지관 방송반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시험도 안 보고 합격이라니, 다소 의아했으나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마 시험은 전화로 상담했던 것 그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합격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젊을 때는 공무원 시험, 입사 시험, 대학원 시험 등의 합격이 저를 너무 기쁘게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시험을 안 보고도 합격이라, 자랑할 일은 아니어도 가슴이 확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방송반은 예전부터 저의 아이돌(idol)이었습니다. 그래서 23살에 아나운서 시험도 보았으나 음성만 합격하고 필기는 국어가 어려워서 그랬는지 미끄러졌었죠, 나이 들어서는 서울대 평교원에 ‘앵커처럼 말하기’ 한 학기 강의를 들었습니다. 실제 아나운서와 언어학 교수님도 만나 보았지요, 그 후 2016년부터는 성남 위례의 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기자단’ 강사로서 마을 방송에서 활동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게 조금은 익숙해졌습니다.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우리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지만, 비대면으로라도 뭔가 방송을 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복지관에서도 배우고, 위례에 가서도 배우고, 학교 동영상 강의 촬영에서도 배우고, 아직도 저는 기회가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젊었을 때의 아이돌(우상)이 지금도 아이돌입니다. 아이돌은 아이들만 되는 게 아니라 어른들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합니다. 2021.4.23.(금).

 

 

'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을 맞는 기쁨  (0) 2021.05.02
민완 교수  (0) 2021.04.19
꽃게탕  (0) 2021.04.18
서울역에서  (0) 2021.04.18
회계와 회개  (0) 202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