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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민완 교수

민완 교수

오늘 아침 ‘민완’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아니 인터넷 신문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우리 국어 단어라도 이렇게 생판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곧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민완(敏腕): 재빠른 팔이라는 뜻으로, 일을 재치 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솜씨를 이르는 말”이랍니다. 한자 조합이네요. 이런 식이라면, 그 반대말은 어떻게 될까요? 느린 팔이라는 뜻으로 조합하려면 느릴 완(緩)자를 활용하여 ‘완완(緩腕)’이라 하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또 사전을 찾아보니 그런 단어는 없습니다. 다만 ‘완안’이라 발음하는 중국어가 있는데 “완안(晚安): 밤에 하는 인사로 잘 자”라는 뜻이랍니다. 우리 말 발음으로는 ‘만안’이네요. 하하.

어쨌든 단어 하나 더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우리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 재치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이지. 그런 부지런한 사람이 공부도 일도 제때 잘하는 사람이지, 맨날 미루면 공부도 일도 제때 이룰 수 없지. 그런데 자넨 어떠한가? 공부도 일도 계속 미루지 않았던가? 영어의 슬로 앤드 스테디(slow and steady) 라는 말을 더 신봉하지 않았던가? “오늘만 날이냐”를 더 좋아하지 않았던가? 오늘 아침 일기는 이렇게 또 반성문이 되네요. 어서 일하며 공부하고 공부하며 일하자, 밥도 제때 잘 먹고, 럭키 세븐티, 하지만 ‘민완 교수’가 되어야 할까 보다. 일단 산책부터 하고 와서. 2021.4.19.(월). 아! 419. 그땐 파릇파릇 여덟 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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