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무의미
인간과 사물의 만사는 의미가 있기도 하고, 의미가 없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있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아마 이런 게 철학이고 개성일지요? 같은 사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두고도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 우리는 매우 주관적인 게 확실합니다. 최영 장군이 했다는 그 말,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 말을 보면 의미와 무의미가 어떤 성질을 띠는지 좀 알 것 같죠?
최근 우연히 『생물 철학』이라는 책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과학 철학의 한 분야 같은데, 생명 현상을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인지 감이 잘 오지는 않습니다. 생물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잡으려면 이 책을 사서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읽기 전에 준비할 사항이 있다면 생물, 생명 현상에 대한 나의 관심과 의미, 이런 관심에서 그 가치를 찾고자 할 때 이 책의 의미가 나에게 오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책을 볼 때, 나아가 세상을 볼 때 먼저 자신의 의미를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시각이 다르므로 각자가 느끼는 가치와 의미도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이 다른 시각들이 모여 우린 학문이라는 무지갯빛 스펙트럼을 형성하게 되는 것같아요. 네, 그래서 책 읽기와 세상 읽기는 동일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을 통해 책을 읽으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것, 이런 것이 생물 철학이기를 일단 기대합니다. 노래에도 “너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 노래에서 너의 의미는 서로를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한 사랑, 원래 남녀의 사랑은 알쏭달쏭한 거겠죠. 돈도 상당히 많이 개입할 거고, 그래서 서로 의미를 100% 알기는 어렵답니다. 그런데 크게 인류를 사랑한다, 온 생명을 사랑한다, 이런 식으로 관점을 넓히면 당장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생명 통섭의 철학과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만납니다. 지금 서점에 나가 책 구경을 해야겠습니다. 2021.2.2.(화).
『생물철학』. 최종덕. 2014. 생각의힘. 554쪽/153*225mm/22,500원
『생물이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정화. 2018. 법공양. 286쪽/160*232mm/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