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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소설의 봄비

소설의 봄비

오늘 2020년 11월 22일(일), 소설(小雪)이라네요. 아침 8시 물을 받으러 우암 송시열 사적공원으로 올라갑니다. 밤에 비가 내려 나뭇가지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걸려있네요. 마치 이른 봄날 아침 같습니다. 기온도 포근해 너는 장갑을 벗고 봄 같은 11월의 이끼와 빨간 열매를 감상합니다. 와! 소설인데 봄비? 영롱한 물방울, 목련 가지의 작은 움 움, 계절은 총론에서는 기계적이지만 각론에서는 자연적입니다.

물병 4개에 물을 받아 어깨에 메고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깁니다. 코로나 상황인데도 이곳 인적 드문 곳에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내리고 심호흡을 해 봅니다. 폐활량을 늘려 마치 성악가처럼, 하지만 저음으로 노래를 해 봅니다. 예전에 배웠던 ‘그 집 앞’, ‘산들바람’, ‘보리밭’, 그리고 최근에 배우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내 맘의 강물’ 등등. 이 아침의 인생길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小雪에도 봄이 있고 노래가 있고. 너는 햅쌀밥을 해먹고, 커피를 마시고, 시간의 자유를 만끽하며 다시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小雪인데 小說 한번 써 볼까? 중국 소설가 임어당(林語堂. 1895-1976, <생활의 발견 The Importance of Living, 1940>)처럼 생활을 좀 발견해볼까? 2020.11.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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