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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인세와 원고료, 그리고 위선자

인세와 원고료, 그리고 위선자

어제 삼각산 화계사 법보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럭키 7만 원.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제 글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원고료라니. 하하. 요즘 어떤 젊은 스님의 삼청동 저택이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분은 ‘멈추면 비로소’로 시작하는 수필집 인세만도 50억이라는군요. 돈을 벌었으니 그런 좋은 집도 지닐 만한데 신분이 종교인이다 보니 세간의 비난을 사는 것 같습니다. 스님답지 못하다고 말이죠. 스님은 돈을 벌어도 전법이나 사회복지 기부 등 스님답게 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작용한 거죠. 그 스님의 글과 행동이 이율배반적이면 더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그 재산을 스님답게 ‘上求菩提 下化衆生’에 활용한다면 늙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수필집 내 봤자 인세는커녕 인쇄비도 안 나오니 그런 인기 있는 분들과는 차원이 다른 필자죠. 사실 인기 있는 작가가 된다는 건 로또복권 1등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한번 유명해진 작가는 후속으로 어떤 글을 내놓아도 인기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좋은 일이든 아니든 언론에 크게 오르내리면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그 책은 번역자가 따로 있어 문제가 되었었는데 언론 덕분에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 그 뒤로 더욱 잘 팔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노이즈마케팅’이라 하더군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좋은 사람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언행일치하기는 참 어려운 모양입니다. 정의롭고 착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할 짓, 못 할 짓 다 하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사전은 정의합니다(국어사전: 위선자(僞善者) : 겉으로만 착한 체를 하거나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 요즘 특히 여야 정치인 중에서도 그런 분들 참 많이 보이죠? 사회지도층이 민주, 정의, 자유, 평등의 가치를 잘 실천해야 할 텐데요, 그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 100년 무얼 했기에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원. 어제 2020년 11월 20일 동아일보 [김형석 칼럼] “민주주의 없는 민주당, 국민 외면하는 국민의힘”에 우리 정치의 실상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구구절절이 각성할 내용이 많은데 과연 아전인수 ‘내로남불’에 급급한 여야 정치인들이 이 글을 읽기나 할는지. 2020.11.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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