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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독학 시대의 스승님들

독학 시대의 스승님들

평생교육 시대의 다른 표현으로 독학 시대라는 말을 만들어 봅니다. 사실 평생교육 시대가 아닐 때도 독학은 공부하는 사람의 알파(Alpha)요 오메가(omega)였습니다. 알파요 오메가라, 그리스 알파벳의 첫 자와 끝 자를 이용하여 처음과 끝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는데요, 참 오래된 수식어지요. 지금은 이 말이 진부해진 것 같지만 예전에는 교수님들이 이 말을 멋스럽게 잘 끌어다 썼습니다. 알파벳(alphabet)이라는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 알파와 베타, 즉 A와 B를 합성하여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전 설명에는 이런 말이 없어요. 일본 사전에는 있는데.

독학 시대는 참으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독학하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요즘 말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랄까,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고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독학은 필수인데요, 스승한테서 배우더라도 결국은 독학해야 자기 공부가 되거든요. 이런 걸 뒤늦게 깨닫고 제도화한 것이 평생교육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생교육도 평생교육원에 다닌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의를 듣고 본인이 공부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역시 독학은 필수죠.

요즘 ‘코로나 19’ 확산 때문에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인터넷을 이용, 원격으로 수업을 하는데요, 이 방법도 독학을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설파하셨다죠? 배우고 사색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하다는 말씀인데요, 요즘 말로 하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라, 이 말 같습니다. 요즘 제가 배우는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되고, 원격으로 바뀌고(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금요강좌), 또 복지관 프로그램은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하지만 배울 뜻이 있으면 독학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공자님의 저 말씀이 명심해야 할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된 말이라도 명언은 진부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독학 시대, 배우고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스승에게 묻는 자세를 가지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의미 깊은 칼럼을 보았습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칼럼, “국민이 정부를 더 걱정한다.”입니다. 너무들 나대지 말고 원로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2020.8.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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