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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산도

산도

저는 초콜릿과 산도를 잘 먹습니다. 그런데 초콜릿은 영어 chocolate를 우리말로 발음한 것이라 알겠는데 산도는 의미도 모르고 먹어왔지요. 그래서 엊그제 딸기 맛 산도 8개들이 1통(값은 2천 원)을 사 먹으며 사전에서 그 의미를 검색해 보았네요. 그랬더니 사전엔 ‘산도’라는 항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털 검색창에 그냥 처 보았더니 그럴듯한 설명이 나오네요.

산도란 샌드위치(sandwich)라는 영어를 일본사람들이 サンド(산도)라고 축약하여 사용한 데서 유래한 것 같답니다. 하하. 일본인들은 pork cutlet를 돈가스라고 마구잡이로 변형했는데 역시 산도도 그렇게 했군요. 일본어에는 받침 즉, 종성이 없어서 영어든 다른 외국어든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나옵니다. 김치는 기므치, 파이팅은 화이토, 핸드백은 한도바꾸, 아마 너 이름은 이조느거느가 되겠네요. 하하. 이런 허접한 발음 구조를 가지고도 일본인들은 문학에서 노벨문학상을 3번이나 받았다죠. 어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법륜스님이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고 부르는 나와노 평화상을 받았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나와노가 일본말 같기에 또 찾아보니 <나와노 평화재단>이 나왔습니다. 재단 창시자는 일본인 庭野日敬으로 그의 약력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네요.

庭野日敬名誉総裁は1906年、新潟県で生まれ、1938年、立正佼成会を創立しました。 庭野名誉総裁は仏教における数多くの経典の中でも、立場や思想・信条の違いにかかわらず、すべての人が平等に仏になり得ると説く法華経の一仏乗の教えに感銘。世界中の人びとが多様性を保ちながら、平和の実現という一点において一致することこそ、人種や民族、宗教の違いを乗り越えて真の世界平和に到る道であると確信して宗教活動に携わる一方、1978年には財団法人・庭野平和財団を創設。庭野平和賞の授賞をはじめとする平和運動に邁進し、1999年、入寂するまで生涯、世界平和実現のために貢献しました。

해석은 저의 일본어 실력이 짧으니 독자들의 몫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는 1906년에 나서 1999년에 타계한 일본의 불교도로서 이런 평화재단을 만들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군요. 일본 불교야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그의 사회공헌 정신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호므 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일본말이 허접하다고 생각하는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들은 그 종성 없는 언어를 가지고도 세계가 인정하는 문학을 구축해왔고, 기초과학을 발전시켰으며, 인류를 위한 민간 평화사업도 이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인 언어를 가진 우리는 어떻습니까? 문학에서도 과학에서도 경제학에서도 아직 노벨상 하나 없습니다. 일본인의 학문 탐구 정신과 과학 정신, 그리고 기업 정신은 이런 뉴스로도 감지할 수 있지 않습니까?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님이 78세를 일기로 타계하셨습니다. 삼성은 1979년 제가 다른 기업에 입사하여 삼성 녹음기를 샀을 때만 해도 녹음기가 꿀렁꿀렁하던 후진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불과 20~30년 만에 세계 굴지의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삼성의 제품은 이제 세계제일, 우리 경제를 일으킨, 우리 경제 기반을 굳건하게 세운 기업입니다. 어느 정치인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일본인의 장점을, 삼성의 기업 정신을 본받아 각자 개인과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해야겠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저도 여생을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2020.10.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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