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신사 숙녀들께 고함.

신사 숙녀들께 고함.

신사,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영국 신사’, 영국 대학의 ‘신사도 교육’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일본의 조상신 제사당 신사(神社)죠. 한문으로 쓰면 그 뜻이 아주 다르지만, 우리 국어 발음이 같기에 떠오르는 연상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일본의 신사 말고, 그냥 멋진 남자, gentleman, 신사(紳士), 그리고 숙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국어사전에 신사는 “품행과 예의가 바르며 점잖고 교양이 있는 남자”입니다. 紳은 큰 띠, 예복에 갖추어 매는 띠, 즉 허리띠를 뜻하는데요, 그래서 신사는 의복을 갖추어 입는 사람, 외모상으로 옷차림이 단정한 남자를 의미하나 봅니다. 사실 남자가 바지 허리띠를 매지 않으면 좀 품위 없이 보이지요. 너의 고정관념인지는 모르지만요. 어쨌든 일단 옷을 단정히 입고 다니는 사람, 나아가 말과 행동이 바른 남자가 신사인 것 같습니다. 옷을 잘 입어도 욕설하고 행동이 거칠면 신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신사복을 입는 조폭들을 신사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여성들에게는 숙녀라는 표현을 쓰죠. 숙녀(淑女)는 “교양과 예의를 갖춘 품위 있는 여자”입니다. 淑 자는 맑다, 는 뜻이네요. 그래서 여성의 이름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종숙, 문숙, 혜숙 등등 말이죠. 아마 몸과 마음이 맑은 여성, 나아가 밝은 여성, 그래서 교양과 예의를 갖춘 여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성 신사에는 의복이 먼저 등장하는데 여성 숙녀의 뜻에는 의상이 등장하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일까요? 의상은 여성의 품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가늠자일 텐데요. 아마 淑 자의 맑고 밝은 의미가 의상에 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네, Ladies and Gentlemen, 다 좋은 사람들, 멋진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인간사회를 품위 있고, 멋지고, 밝게, 아름답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신사도 윤리교육을 더 강화해야겠습니다. 신사 숙녀는 인간다운 교육을 통해서 육성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보건이 참 혼란스럽습니다. 신사복을 입은 정치인들도 신사다운 말과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협치도 없고, 포용도 없습니다. 유튜브에는 한편으로는 욕설과 비난,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노출과 원색적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 100년을 돌아보고 크게 반성하고, 다시 신사 숙녀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Ladies and Gentlemen! 2020.8.25.(화).

비행기 안에서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일 독서론  (0) 2020.09.14
독학 시대의 스승님들  (0) 2020.08.28
소설 쓰시네.  (0) 2020.08.01
신드롬(Syndrome)  (0) 2020.07.19
변종 시대  (0) 202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