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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대전 계룡문고에서

계룡문고에서

어제, 시민대학 강좌를 시작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최근 코로나가 뜸하니 공공기관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서비스 활동을 시작하려는가 봅니다. 너는 5월에 일본어 강좌를 신청했었습니다. 그런데 내일 수요일부터 시작한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담당 강사로부터 교재를 준비하라는 안내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오후 3시 중앙로 계룡서점으로 갔습니다.

서점에서 고객 체온을 점검했습니다. 너의 체온은 36.6도. 점원에게 부탁해 곧 그 교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신간으로 『피크 재팬』이라는 책도 골랐습니다. 고르고 보니 둘 다 일본에 관한 책이네요. 왜 네가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 건가요? 혹시 친일파인가요? 하지만 친일파 프레임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2019년 방송대 일본학과에 등록했었는데 일본어가 워낙 딸리는 데다가 시험 기간 중 다른 학교 강의가 겹쳐, 이런저런 핑계로 이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기초를 좀 다진 다음 다시 등록하려는데 코로나가 활동을 막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학을 공부하려는데, 집권 세력 정치인들이 반일 감정을 조성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도 일본 공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좀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에서는 국제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을 텐데, 과거의 감정과 반목, 외면과 멸시 쪽으로 관계를 끌고 가면 서로 발전할 수 없고 오히려 세계 평화에 장애가 될 텐데요, 그래서 너는 크게 마음먹고 지일, 극일,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본학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많아 공부의 효과는 별로 없겠으나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여생을 사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집에 와서 『피크 재팬』(브래드 그로서먼 저, 김성훈 옮김) 책을 펼쳐봅니다. 저자는 다마대학교 룰형성전략연구소 부소장이며 객원교수, 옮긴 이는 김성호, 외무고시 37회 현직 외교부 공무원이네요. 저자와 역자 소개는 책날개에만 있는데, 배경 색이 회색 계통이라 검은색 글자를 읽기가 참 어렵습니다. 머리말부터 읽어봅니다. 머리말은 한국어판 서문, 일본의 전향, 한국에 대한 교훈 순이네요. 번역이라 국어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더러 있으나 의미는 통하는데요, 역시 한국과 일본은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역자도 358쪽 ‘옮긴 이의 글’에서 유사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북 큐레이션은 다 읽고 나서 써 보겠습니다. 그런데 모든 책이 지향하는 공통점은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는 모든 학문은 미래학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2020.7.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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