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수필

어린이 기자들과 함께하는 도서관 이야기

어린이 기자들과 함께하는 도서관 이야기

참석자 : L 관장, A기자, B기자, C기자

음악

L 관장 : 안녕하세요? 저는 도서관 할아버지 이종권이라고 합니다. 전에 송파에서 도서관장으로 근무해서 지금도 아는 분들은 저를 관장님이라고 불러요. 저는 도서관에 가서 책보기를 좋아하는데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잘 못 가네요.

오늘 우리 어린이 기자들과 함께 도서관은 어떻게 발전해왔고,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나라에는 어떤 종류의 도서관들이 있는지,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등등 도서관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려고 해요.

기자님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볼까요?

이름만 말하지 말고 성격이나 특기도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A기자 : 저는 00 초등학교 0학년 000입니다. 저는 성격이 좀 급하고요. 운동을 좋아하고요, 친구도 잘 사귀는 편이에요.

B기자 : 저는 00 초등학교 0학년 000입니다. 저는 좀 차분하다고 해야되나, 좀 내성적인 것 같아요. 친구는 많지 않지만 대신 책을 좋아하고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C기자 : 저는 00 초등학교 0학년 000입니다. 저는 성격이 명랑한 편입니다. 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는 마음에 맞는 친구만 사귀고요. 그리고 과학을 좋아합니다.

L 관장 : 와 다들 멋진 특징을 지니고 있네요. 명랑하고, 글쓰기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고. 자, 그럼 이제부터 도서관 이야기로 슬슬 들어가 볼까요?

먼저 여러분이 도서관에 대하여 평소 궁금했던 점, 도서관에서 체험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하시면 저도 조금씩 거들어보겠습니다. 누가 먼저 말해볼까?

C기자 : 네, 저는 도서관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궁금한 게 참 많아요.

도서관에 가면 교과서와 참고서는 아예 없는데요, 그럼 도서관에서는 다른 책만 보아야 하나요? 아니면 만화책도 없는데, 도서관에서는 만화책 보면 안 되는 건가요?

L 관장 : 이렇게 바로 질문하시니까 제가 기자회견 하는 것 같아요. 하하. 네 좋은 질문입니다. 도서관에 교과서와 참고서가 없는 이유는 학생들이 각자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도서관은 교과서 정도는 비치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런 판단은 각 학교도서관에서 선생님들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만화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학습만화는 있어요. 하지만 다른 폭력, 전쟁, 선정적인 만화는 정서 발달상 해롭다고 보기에 도서관에서는 비치하지 않습니다. 부천에 가면 민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이 있는데요, 빌려주지는 않고 그곳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A기자 : 저는 도서관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도서관의 역사가 궁금해요.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에는 어떤 도서관이 있는지도 알고 싶어요.

L 관장 : 도서관의 역사?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요? 도서관의 역사는 인류문명의 역사와 같습니다. 왜냐면 문자를 사용하는 사회를 문명사회라고 하는데요, 문자 기록은 약 6천 년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모아 정리해 두고 이용하는 곳이 도서관이기 때문에 도서관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같다고 말 할 수 있는 거죠.

세계 최초의 도서관은 메소포타미아의 아슈르바니팔도서관, 최고 오래 존속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이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때의 집현전, 정조 때의 규장각이 있었지요. 규장각 도서는 지금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역사 설명하려면 한 학기 강의해도 다 못해요. 하하.

A기자 : 관장님, 미국, 영국, 프랑스 도서관 설명은 안 하셨어요.

L 관장 : 아 그랬군요. 건망증이 심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도 도서관이 다 있어요. 선진국에서는 주로 그 나라의 문화 문헌을 보존하고 활용하며,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는 독서 교육을 하고요, 특히 학교도서관에서는 교과 선생님들과 서서 선생님들이 협력하여 교과서 이외에도 참고자료들을 이용하며 효과적으로 수업을 한다고 들었어요.

여기서 잠시 음악 듣고 기겠습니다.

B기자 : 저는 책을 좋아하는데요, 근데 도서관이 학교에도 있고, 시내에도 큰 도서관, 작은 도서관 여러 곳이 있던데요, 도서관마다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요, 그리고 도서관에 가면 조용히 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책만 봐야 하나요? 도서관에 가면 어쩐지 좀 불편해요. 도서관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도 어렵고요.

L 관장 : 네 책을 좋아한다니 더 반갑네요. 도서관은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대학도서관이 있는데요, 국립도서관은 예를 들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이 있어요. 공공도서관은 구청 단위로 모든 시민을 위해 운영하는 좀 규모가 큰 도서관이고요. 어린이들은 주로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좋고요, 가까운 공공도서관이나 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게 때문에 잘 살펴보고 본인에게 맞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거고요. 저도 질문 하나 할게요. 여러분 어린이 기자단은 어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일까요?

A기자 : 아아, 00동화작은도서관이요. 흐흐.

L 관장 : 딩동댕, 요즘은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이 많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책만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체험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사서 선생님에게 물어보기 불편하다고 하셨는데요, 뭐든지 일단 용기를 내서 물어보면 잘 설명해줄 것입니다. 도서관에 계신 분들은 사서든 아니든 모두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입니다. 우리 어린이 기자들은 인터뷰하는 방법도 익힐 테니 어디 가서든 질문도 잘 할 수 있겠네요.

B기자 : 관장님, 저는 도서관에 대해 한 가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있어요.

L 관장 : 아, 그래요? 그게 뭔데요?

B기자 : 지금은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책과 도서관이 꼭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모르는 거 있으면 스마트 폰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요.

L 관장 : 그래요. 정말 그러네요.

인터넷은 우리 인간이 발명한 정말 좋은 정보 검색의 도구죠, 그래서 ‘정보의 바다’라는 별명도 붙었고요. ‘찾으면 다 나온다’라는 말도 있어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컴퓨터와 인터넷은 책과 도서관이 주는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역할은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단편적인 지식이 많고, 검증되지 않은 지식도 많지만, 책은 체계적인 지식, 검증된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누구든 시민들이 와서 서로 대화하고, 책을 읽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인터넷, 스마트 폰으로도 대화할 수 있지만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엄마 아빠랑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만 대화할 수 있고 만나기 어렵다면 우린 어떻게 될까요? 고아처럼 되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요약하면 책은 역사적으로 현재까지 축적된 지식과 지혜의 보물이고 도서관은 그러한 보물을 간직하며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서로를 돌보는 그런 인간적 문화적 광장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사서 선생님이 없지만, 도서관에서는 사서 선생님들이 있어서 책과 프로그램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인터넷도 다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이 더 좋지 않나요? 그래서 요즘 저는 이 코로나만 아니라면 매일 도서관에 갈 것입니다. 지금 이 어린이 기자 프로그램도 인터넷으로 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하고 있잖아요. 어때요?

A기자 : 저도 그런 게 궁금했었는데 관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궁금증이 좀 풀렸어요. 앞으로 저도 이 기자단에서 배우면서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근데 한 가지 사서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도와주는 선생님인가요? 그리고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사서가 되는 건가요?

L 관장 : 네, 사서란 판단할 司, 책 書, ‘책을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책의 주제 분류, 배열, 목록 작성, 주제별 수준별 눈높이에 맞는 이용자 안내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도서관의 모든 일을 하고 있죠. 사서가 되려면 역사적 고전문헌과 현대 정보 시스템을 연구하는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 됩니다. 그리고 도서관엔 사서가 아닌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행정직원도 있고, 건물관리자도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있지요. 그분들도 도서관에서 각기 자기 분야에서 이용자를 도와주고 있습니다.또 요즘엔 도서관들이 ‘어린이 사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어린이 기자처럼 어린이 사서를 체험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죠.

자, 이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오늘의 우리 주제가 도서관이다 보니 주로 제가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앞으로는 기자 여러분이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여러분, 오늘 유익했나요?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또 만나요.

다 함께 : 안녕히 계세요. (모두 박수)

음악

 

'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계룡문고에서  (0) 2020.07.29
부지런한 베짱이  (0) 2020.07.27
꽃 중의 꽃  (0) 2020.07.22
백합 전문가  (0) 2020.07.19
천태산 영국사에서  (0)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