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우쿨렐레를 배우다 보니 아직 스트로크밖에 못 쳐 음악의 맛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에 기웃거리다가 2020년 6월 8일부터 1주에 3일, 하루 1시간씩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건반은 일렬 배치이며, 여러 옥타브가 있어 음악의 폭이 넓다는 막연한 생각, 그리고 왼손으론 화음을, 오른손으로는 멜로디를 칠 수 있어 좋아 보이는데요, 이론은 들으면 이해를 좀 하겠는데 손이 잘 안 따라 주네요. 하하. 그러기에 기능은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또 깨닫게 됩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하는 1시간이 너무 빠르게 갑니다. 아직 동요 한 곡도 제대로 못 치지만 그래도 조금씩 건반과 악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하하. 한 3년은 연습해야 한다는데 조급증 내지 말고 하다 보면 터키 행진곡은 연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희망을 걸어 봅니다. 그렇다고 우쿨렐레를 포기하는 건 아닙니다. 우쿨렐레 연주도 서서히 핑거스타일로 진화해야지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 시민대학 강의가 취소 또는 연기되어 매우 아쉬워요.
네가 악기를 배우는 목적은 소일입니다. 너 인류의 하루는 무척 길어 이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내는 게 네 생활의 과제가 되었으니까요. 걷기, 강의 ppt 준비, 우쿨렐레 연습, 피아노 연습, 글쓰기, 이렇게 바쁘게 돌려야 하루가 잘 가거든요. 한용운의 불교 대전 번역과 책과 도서관의 문명사 등 책을 쓰려고 하지만 왜 그런지 저술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네요. 느슨해진 순발력과 망각이 책의 저술을 발목 잡고 있나 봅니다. 금년도 절반이 지나는 6월 이렇게나마 일기를 쓰며 생활 속 너의 행동을 변명해 봅니다. 아 참 오늘 일식을 본다는 걸 망각하고 텔레비전으로만 보았네요. 이제 10년 후에나 일식을 볼 수 있다는데. 2020.6.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