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幸運兒는 문자 그대로 행운이 있는 아이입니다. 아이이지만 어른에게도 행운아라는 말을 씁니다. 아니 오히려 어른에게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행운아라면 보통 실력은 안 되는데 뭔가 목표를 이루는 걸 말합니다. 목표가 없었는데도 우연히 횡재를 만나는 사람 역시 행운아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복권에 당첨되는 경우 아닐까요? 하기야 복권을 사는 사람도 목표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달성하려는 목표가 아니라 우연히 횡재하고 싶은 기대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항상 행운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고, 또 있어야 합니다.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이런 마음이 없다면 세상살이가 너무 팍팍할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 행동도 기대를 향해 함께 갈 것입니다. 이런 게 곧 기대이론(expectancy theory)인가 봅니다.
경영학의 동기부여이론에는 기대이론이 있습니다. 동기부여(motivation)는 유의성(valence), 수단(instrumentality), 기대(expectancy)의 3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유의성은 특정 보상에 대해 갖는 선호의 정도, 수단은 그 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 기대는 그 수단이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을 믿는 정도라며 이를 곱셈공식으로 동기부여(Motivational Force) = 기대감 × 가능한 수단 × 유의성으로 나타냅니다. 이 이론에서는 행운아를 상정하지 않는 거죠.
기업의 경영자가 아닌 한 너는 기대이론을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희망찬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다 보면 행운도 슬며시 찾아오리라는 기대, 너의 기대이론은 이런 것입니다. 이런 기대에는 부지런한 일상의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 살아 있구나, 행운이다, 하며 세수하고, 밥을 먹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노래도 부르며 내일을 준비하면 오늘도 내일도 행운아가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복권을 사니 너는 더 우수한(?) 행운아를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2020.4.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