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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독서 순환론

독서 순환론

순환론이란 모든 게 돌고 돈다는 이론입니다. 돈도, 공기도, 계절도, 지구도, 다 돌고 돌기에 우리에겐 순환론이 그리 생소하지 않습니다. 만일 순환이 안 된다면 생명이 온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순환은 당연한 일인데 우린 당연한 이치를 잊기 쉬우므로 가끔 순환의 이치를 꺼내 마음껏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실내에서 화초를 기를 때 자주 외부 공기를 순환하지 않으면 화초가 건강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실내에는 햇볕도 없는 곳이 많은데 공기까지 정체되니 그들은 숨쉬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요즘 마스크만 쓰고 다녀도 답답한데,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세월을 보내야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저는 애완동물도 키우지 못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위 분들을 보면 하루 한 번 외출 운동을 시키고는 내내 가두어 놓습니다. 갇혀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애완동물, 동물이라 인권은 없다지만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경영에서도 순환, 즉 선순환을 강조합니다. 계획, 실행, 평가, 피드백, 새 계획 수립의 선순환 과정을 경영이라 정의하기도 하지요. 경영이 선순환의 과정을 놓치면 그 경영 주체는 몰락의 길에 들어갈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경제 주체들의 경영 순환의 길이 막히고 있어 좀 걱정입니다. 경영뿐 아니라 모든 생활 순환이 막혀버려 마치 방 안에 있는 식물 같습니다. 언제 해방이 될지, 우리는 또하나의 독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마스크를 사러 거리에 나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훨씬 많이 다니네요.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30명 이내로 줄었다는 뉴스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다들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마스크 너머로 재잘재잘 대화가 넘칩니다. 페이스 투 페이스에서 마스크 투 마스크로 마치 가장행렬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 들러 또 책을 샀습니다. 『다시, 책으로』, 그리고 『우쿨렐레 쏭 페스티벌』. 그 책의 머리말을 낭독해 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책들을 골라 머리말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우쿨렐레도 연주하며, 머리말도 읽어주는 글방 프로그램, 이런 글방 프로그램은 책의 순환, 독서의 순환을 위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20.4.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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