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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행복의 도가니

행복의 도가니

대전역 인근 아침 마을 아파트단지 앞에 곰탕집이 하나 있습니다. 너는 걷기운동 코스로 동아마이스터고교에서 출발 아침 마을을 지나 대전역으로 가는 길을 선택, 걷기운동의 재미를 보고 있는데요, 요즘은 약간 아픈 발 때문에 걷기운동을 못 하고 있네요. 그 곰탕집 이름은 “이순신 소 국밥”입니다. 한 두어 달 전 우연히 지나다 들러 따로국밥(6천 원)을 먹어보았는데, 국물이 정말 진국이었어요. 그래서 그 후로 자주 그 집에 들러 이런저런 메뉴를 선택해 먹곤 합니다. 메뉴 중에 도가니탕(7천 원)이 있어 먹어보니 정말 고기도 많고 맛도 좋았어요, 그래서 그 집 도가니탕을 가끔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가니라는 뜻이 어렴풋하여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도가니1 : 강한 감격과 흥분으로 여러 사람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상태,  ②쇠붙이를 녹이는 데 쓰는 오목한 그릇

도가니2 : ①소의 무릎의 종지뼈와 거기에 붙은 고깃덩이,  ②소의 볼기에 붙은 고기

요약하면 세 가지 뜻이 있네요. ‘열광하는 분위기’, ‘쇠를 녹이는 그릇’, ‘소의 연골’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도가니탕은 소의 연골 고기를 곰탕에 넣어 뚝배기에 담아주는 음식이네요.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는 도가니탕은 그릇의 이름을 따온 명칭인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소의 연골 고기 이름이네요. 그래서 70년을 살아도 언제나 학생이라니까요.

오늘 모처럼 도가니탕을 먹으러 갈까 합니다. 아픈 발을 핑계로 약 1주일간 홀로 집밥을 해 먹었는데, 오늘은 도가니탕으로 몸보신을 좀 할까 합니다. 소의 연골이니 너의 연골에도 유연을 더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더구나 나름 행복의 도가니를 만들어 먹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을 ‘행복의 도가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지나친’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런데 남궁옥분의 노래 “꿈을 먹는 젊은이”도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꿈을 먹는 젊은이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사는 젊은이여

우리 모두 같이 흥겹게 노래해요.

푸른 나래 펴고 꿈을 먹는 젊은이여

성난 파도처럼 이 자리를 즐겨요.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

괴로움은 모두 저 강물에 버려요.

사랑과 욕망도 모두 마셔 버리고

내일을 위해서 젊음을 불태워요.

여기서 너는 젊은이를 ‘늙은이’로, 젊음을 ‘늙음’으로 대체하여 제2절을 만들어 불러보렵니다. 윤회설에 의하면 늙은이가 젊은이가 될 날이 더 빨리 온다니까요. 하하. 2020.2.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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