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환상
우리는 마음이 있기에 즐거움을 알고 괴로움도 압니다. 상상도 환상도 마음의 작용인 것 같습니다. 심리학은 그래서 아주 중요하고, 긴요하고, 재미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근대 심리학의 태두 프로이트, 그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냈는데요, 토속적, 민속적인 꿈의 해몽보다 좀 더 과학적인 이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학은 정신과학이니까요.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정신을 차리고 자기대로 살면 건강한 마음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기대로 사는 마음의 조정, 이게 정신건강에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책도 본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자기대로 삽시다』, 정신과 의사가 쓴 오래된 책이지요.
마음은 ‘학문의 신’이기도 합니다. 공부할 마음이 있어야만 공부하니까요. 남이 하니까 따라 하는 공부는 공부의 시늉일 뿐이라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며 굳건하게 공부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선생님에게 의존해도 안 됩니다. 선생님으로부터 힌트를 받고 스스로 개척해야 자기 공부를 건설할 수 있고, 이러한 기초공부는 상상을 통하여 더 멋진 환상으로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가가 연주할 때 왜 머리를 흔드는지, 보통사람이 그런다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그 순간 환상을 맛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너도 악기를 하나 배우다 보니 저절로 머리를 흔들고 발을 까딱거립니다. 이런 사람은 아마 치매에 걸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라이나생명에서 치매 보험에 들라고 전화가 왔는데, 너는 수고 많으신데요, 하고 인사를 드리고 제가 들만할 때 연락드리지요, 하고 전화를 마무리했네요. 마케팅하는 여종업원이라도 친절하게 말해주면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은 좀 편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떤 전화라도 안 받으면 모를까 받는다면 정성스럽게 답하는 예절을 실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는 요즘 여론조사 기관의 기계 음성 전화는 받았다가도 곧 수화기를 놓습니다. 기계음이라서요. 하하.
마음은 생명이요, 상상이요, 환상입니다. 육체는 생명의 물질적 기반이지만 거기서 마음이 떠나면 육체는 정신을 잃게 되죠. 그래서 정신병, 우울증, 치매가 걸리는 것 같아요. 최희준이 아니라도 인생은 나그네의 길, 오래 살지는 못하지만 건강한 우리 신체에 언제나 건강한 마음을 담아 상상과 환상을 창출하며 과학과 음악, 그리고 인간학을 업그레이드해야겠습니다.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상과 환상은 인간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하고 인간학을 하여 책을 내고 평화를 유지합니다. 인생은 하숙생이라지만 자취생입니다. 스스로 밥해 먹고 사니, 너의 마음에 더 의미가 느껴집니다. 밖에 까치 소리가 납니다. 오늘도 우리 생명, 마음 에너지를 적절히 활용해야겠네요. 하하. 2020.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