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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건강과 행복 사이

건강과 행복 사이

의 거리는 0 micro mm인가 봅니다. 건강은 행복을 만들고 행복은 건강을 만드니까요. 마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 캐치프레이즈와 비슷하죠. 그런데 너는 이 두 가지를 버무려 “건강한 사람은 책을 만들고, 행복한 사람은 책을 읽는다, 또는 행복한 사람은 책을 만들고 건강한 사람은 책을 읽는다”로 융합하고 싶어집니다.

어제 세종에서 손님들이 너의 발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조용하던 너의 글방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런데 네가 걸음을 잘 걷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보고 걱정했는데, 속았다고 농담을 하시네요. 하하, 그렇죠, 다 너의 천신, 지신, 자신, 즉 삼신할머니 덕분입니다. 너는 신은 긴가민가 믿지만, 삼신할머니만큼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내가 다리나 허리나 어디나 삐끗할 때면 대개 2~3일 만에 정상으로 돌려놓으시거든요. 손님을 배웅하고 오후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신기한 눈으로 너를 보았습니다. 그 정도 부어올랐으면 골절, 또는 인대가 나갔을 것 같은데 멀쩡하게 걸으니 신기하다는 눈치였어요. 하하.

그래서 너는 이번에도 삼신님께 진심으로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삼신님, 이렇게 저에게 원초적인 건강 회복력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옵니다. 앞으로 더욱더 조심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고 책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너의 건강, 가정의 건강, 가문의 건강을 위해 마음으로부터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아들 며느리가 선사한 차를 몰고 물을 길어왔습니다. 승차감이 대기업 회장 차 같습니다. 잠시나마 젊은 음악을 틀고 유연한 운전을 즐기며 약수터에 가서 물을 마셨습니다. 전보다 물을 더 많이 받아왔습니다. 이 글을 써 놓고 이제 공부해야겠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불교 대전』을 음미하며 현대 국어로 쉽게 번역해야지요. 건강, 독서, 번역, 글쓰기는 너에게 행복으로 가는 왕도인 것 같습니다. 자화자찬만은 아닙니다. 해보시면 다 느끼실걸요. 이 신종코로나 난국에는 외출을 삼가고 자기 일에 몰두하는 게 최고의 행복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2020.2.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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