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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고령사회

고령사회

어제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100세 쇼크”, “장수의 역습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우선 제목부터가 충격입니다. 오래 사는 게 좋은 것 같지만 정신적, 물질적으로 피폐한 삶은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제법 잘 살았던 분들도 사업 실패사기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들로부터 소외되어 노숙자가 된 경우가 방송에 나왔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집단 요양시설에 수용된 분, 치매에 걸려 온 가족이 애를 먹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기야 방송이 아니라도 이런 일은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너의 초등 친구 하나는 몇 년 전 치매 걸린 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어머닌데 말이죠. 거리에 나갈 때마다 고물을 수집하여 끌고 가는 꼬부랑 노인을 목격합니다. 역전 문간에서 구걸하는 노인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지하도 거리에서 잠을 잡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노숙인은 있다지만 우리 한국의 실태는 좀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 사회문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도 줄고 있어 12천만 명이 넘던 일본 인구는 현재 11천만 명대, 2060년이 되면 다시 8천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일본에는 과제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고령사회, 인구감소 등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는 일본 사회학을 공부하면 알 수 있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도 같은 과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기도 전에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감소의 난제를 맞게 되었습니다우린 과제중진국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우리는 예의와 사회질서도 매우 빈약합니다. 정부는 이념과 분배만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고, 경제발전이나 노인 빈곤, 저출산 대책은 미미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인구학에서는 인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도 인구정책을 바로 잡을 때입니다. 정부에 기대할 게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오리무중이네요. 아마도 미세먼지 때문일까요? 2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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