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대전, 세종, 충청 주민 생활의 변동

대전, 세종, 충청 주민 생활의 변동

2019124일 충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1호관 21204호 수학세미나실에서 13시부터 1630분까지 3시간 반 동안 머물다 왔습니다. 대전, 세종, 충청 사회학 포럼에서 세종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대전, 세종, 충청 주민 생활의 변동이라는 제하의 특별 심포지엄이 있었기 때문. 사실 너는 전공으로 볼 때 그 사회학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잘 어울리지 않지만, 세미나 발제 가운데 저출산과 노인 문제가 있어 연구자들이 무엇을 연구했는지 궁금하여 일주일 전부터 찜한 세미나였어요. 하하

참석 등록을 한 후 자료를 받아 입실하였습니다. 분위기가 개방적이네요. 높은 분들의 인사 말씀부터 시작됩니다. 인사 말씀은 본래 별 내용은 없으면서도 말은 멋지게 들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하. 권위의식도 좀 느껴지고요. 이어서 연구자들의 발표가 시작됩니다. 사회학 포럼인데 발표자는 사회학자, 경제학자, 인구학자, 사회복지학자 등 다양하여 발표에 있어 학문의 경계를 두지 않았네요. 사회문제는 본래 학제적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네요. 좋습니다. 첫 발제는 일자리와 불평등 문제, 발표자들이 설명하는 각종 그래프와 통계를 보니 머리가 산만합니다. 그런대로 시간을 보내고, 너의 관심인 저출산과 노인 문제 연구발표를 들었습니다. 네가 노인이라 좀 더 관심이 가는데, 너의 마음과는 괴리감이 좀 있네요. 노인 돌봄은 인간적 서비스이며, 감지기 설치나 부착 등 기술적인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인공지능, 웨어러블컴퓨터 등 첨단 기술을 노인 관리에 적용할 수는 있겠으나, 노인 문제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노인복지관에서는 생활 관리사라는 노인 관리 모니터 요원들을 운영하는데, 너의 경우 생활 관리사가 너의 주소에 실태 파악차 한번 다녀간 후로는 전화 한 통 없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안부 전화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봐요. 노인은 건강하다 해도 고독합니다. 말 상대가 필요한 거죠. 생활 보호사들에게 월 100만 원 정도 급여를 준다는데, 그들이 성의만 있으면 별 돈 안 들이고도 노인 고독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연구든 현실을 바로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실용성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책상머리 연구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할걸요. 실사나 설문조사 연구도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가설설정이나 분석 틀 같은 것은 동굴의 우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은 앞으로 이런 점에 더 신경을 써 사회문제를 인간적 서비스 문제로 접근하는 길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너는 문헌정보학 전공자인 만큼 지역사회 문제 중 공공도서관과 평생교육, 공공도서관과 청소년 교육, 공공도서관과 노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대전, 세종, 충청지역 주민 생활의 변동 세미나에서는 공공도서관의 문제가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 발전 문제를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홍성 내포 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도 공공도서관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허브임을 실감했습니다. 세종연구원에서도 2017대전시 공공도서관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냈던데요. 이 경우에도 연구를 연구로 끝낼 게 아니라 대전의 공공도서관 정책에 실제로 반영하도록 해야겠습니다독거 노인 문제로 갔다가 공공도서관 문제로 돌아오고 말았네요. 하하. 2019.1.24.().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일과 극일  (0) 2019.02.03
개정판 원고  (0) 2019.02.01
무얼 원하는가?  (0) 2019.01.20
판소리 스토리텔링  (0) 2019.01.18
받아쓰기와 받아적기  (0)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