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판소리 스토리텔링

판소리 스토리텔링

판소리는 판을 벌여놓고 내는 소리라고 한다. 판소리는 인간의 언어만이 아니라 자연의 소리도 포함한다 해서 소리라는 포괄적 명칭을 썼다고도 한다. 인생의 희로애락, 개인과 사회, 자연과 인생의 온갖 이야기들을 한국적 뮤지컬로 풀어낸 것이 판소리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판소리 공연은 무척 길고, 너무 길기도 하다. 어제 방송에서 판소리 강의를 들었다. 판소리 문외한인 너에게는 무척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춘향가나 심청가 중 심 봉사 눈뜨는 장면은 많이 들어봐서 알지만, 방송 대담식으로 판소리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우리도 서양의 뮤지컬 못지않은 우리 고유의 뮤지컬이 있다는 것도 자랑스럽다.

그런데 학문이든, 윤리든, 예술이든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선 너부터. 그래도 너는 동양고전이나 우리 고전문학을 좋아하긴 하는데, 고희가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도 아직 고전공부가 턱없이 부족하고 특히 고미술이나 국악에 이르면 깜깜해지니 이는 아마도 우리의 근대 서양식 교육 70년이 빚어낸 부작용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제도권 교육에서도 극히 일부분 고전문학이나 국악을 다루긴 하지만 매우 피상적이고 입시공부 위주로 다루고 있어 우리 고전을 국민 일반으로 널리 확산하지 못해왔다.

1시간 동안 강의를 들으며 고전은 옛사람들의 지혜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학이건 예술이건 고전은 지혜롭고 인간적인 이야기이다. 그런 지혜의 인간학을 우리는 후손으로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려면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음악관에서, 영화와 판소리와 연극으로 부지런히 스토리 텔링 해야 한다. 돈이 안 되는 비인기 종목이라고 치부하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수 전공자에게만 우리 고전 문화를 맡겨 놓아서는 우리 인문학이 대중화될 수 없다. 정부는 그 많은 고전을 새롭게 번역, 출판하고 문화 예술인을 적극적으로 양성하여 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빛나는 우리 고전 문화와 예술을 국민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런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이 시대의 일자리 창출 아닌가? 2019.1.18.().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세종, 충청 주민 생활의 변동  (0) 2019.01.25
무얼 원하는가?  (0) 2019.01.20
받아쓰기와 받아적기  (0) 2019.01.18
생활 지리 도서관  (0) 2018.11.12
세월과 인생경영  (0)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