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행사를 준비하는 조계사를 가보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서울 조계사를 찾아갔습니다. 조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총 본산이지요. 너는 조계사를 가 본적이 없기에 오늘 마음먹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3호선 안국역에서 가까운데 너는 연합뉴스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한참 돌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 좌회전 하면 바로 조계사더라고요. 그런데 조계사 홈피의 설명은 좀 복잡했거든요. 그래서 헤맸죠. 하하. 이제 알았으니 다음에는 바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갔습니다. 종로 한 복판입니다. 절은 큰 대웅전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마당은 매우 넓은 것 같아요. 연등이 마당에 빽빽한데 방송장비들이 여기 저기 대기하며 마이크 테스트를 한다고 야단입니다. KBS차량도 2대나 보이고요. 너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부처님이 좋아하실까, 좀 의심해 보았습니다. 너 같은 중생이 가 보았자 반겨주는 스님 한 분 없는 절, 거기에 불교정신이 깃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불교가 정치적으로 되어가는구나 생각하니 허탈감도 왔습니다. 절에 가면 스님들이 나와서 중생과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는 늦게나마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불교는 만민 평등의 종교라고 생각하여 매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연등공양, 쌀 공양, 시주, 모든 것이 물질로 돌아가는 현상을 보면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본주의 불교? 내일은 모든 절이 복잡할 것 같아 절에 가지 않기로 마음 먹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18. 5.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