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수필

감기

감기

 

금요일(2018.5.18) 모처럼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마 감기에 걸려본지 5년은 된 것 같습니다. 너는 감기에 안 걸린다고 자신하고, 지인들에게 자랑까지 했었는데, 그리고 그런 말 하고 다니면 진짜 감기에 딱 걸린다는 심술궂은 말도 들었는데. 그런데 목요일 저녁부터 서서히 감기기운이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너는 너 자신을 믿고 밤새워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요일까지 원고를 보내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이 메일로 원고를 보내고 나니 학교에서 너의 차를 옮겨 주차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또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안양 학교에 가서 네 차를 안전한 곳에 옮겨 주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범계역에서 전철을 타고 사당으로, 사당에서 2호선으로 교대,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가락시장역, 이렇게 한 바퀴 돌았더니 감기가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밤잠을 안 잔데다가 피로가 겹쳐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기침, 콧물, 두통까지, 집에 있는 기침감기약과 진통제를 먹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판판한 방바닥에서 뒹굴었습니다. 잠결에 가끔 앓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도 밥은 해서 간간히 챙겨 먹었는데 밥맛은 살아있습니다. 하하. 곧 나을 것이라는 예감, 오늘 일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니 몸이 개운해졌습니다. 하하.

 

건강을 지켜주는 너의 정신을 비롯한 모든 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하고, 외출준비를 합니다. 쾌적한 5월의 황금연휴,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습니다. 세상은 넓으니까요. 하하. 2018. 5. 20().

 

 

'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탄일 행사를 준비하는 조계사를 가보다  (0) 2018.05.21
삶이 동화라면  (0) 2018.05.21
대전 송시열 사적  (0) 2018.05.13
부여 능산리 고분군  (0) 2018.05.12
정림사지 5층 석탑  (0) 201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