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
식사 후 능산리로 내비를 찍고 갑니다. 한 10분 쯤 달리니 능산리 간판이 보이네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따라 오릅니다. 왕릉이 보기 좋게 모여 있네요. 오래되어 그런지 무덤도 아름답습니다. 하하. 한 무덤엔 문이 있는데 잠겨 있습니다. 벽화가 있는 무덤이라는데 훼손 될까봐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답니다. 대신 벽화는 다른 곳에 모조해 놓았다고 하네요.
계속 산길을 따라 나성이 있는 쪽으로 갑니다. 제법 다리가 아픈데 그래도 쉬엄쉬엄 걷습니다. 위쪽을 바라보니 지금도 발굴 작업을 하고 있네요. 전통문화학교에서 발굴한다는 군요. 모조무덤에 이르니 정말 천장화와 벽화가 있네요. 또 다른 문으로 들어가니 능산리와 나성, 그리고 능산리사지를 안내하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산 같은 등성인데 그 속에 전시관, 50대 이상 되어 보이는 도슨트가 있네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도슨트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그랬더니 전시물과 절터, 그리고 나성에 대하여 잘 설명해 주네요.
절터는 그냥 ‘능산리사지’라고 되어 있는데 원래의 절 이름은 아닌가봅니다. 절 이름에 마을 리자가 붙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어 수유리사, 석계리사라고는 하지 않지요. 이곳에서 1993년에 출토된 향로가 박물관에 있는 그 유명한 금동향로라 하네요. 향로가 출토된 그 위치에는 구덩이를 파고 모조품을 넣어 놓았는데, 마치 큰 식당 앞에 진열해놓은 모조음식 같이 보이네요. 공허한 절터를 지나 나성에 가까이 올라 봅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그 노래의 나성은 미국 LA를 의미한다는 데 이곳의 나성은 羅城이네요. 그물 羅, 벌일 羅자를 씁니다. 나열羅列 할 때 나 자죠. 성을 쭉 나열해 놓았다는 뜻인가 봅니다. 신라新羅도 같은 나자, 신라는 새로 벌여놓은 나라, 새나라? 하하.
정말 백제 선배님들 대단하십니다. 왕릉을 성묘하고 나성을 오르내렸더니 등골에 땀이 흐릅니다. 주차장으로 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습니다. 값은 무려 2천원. 그래도 군말하지 않고 사서 달게 먹고 다시 부릉부릉 이젠 대전으로 갑니다. 매형이 5시 경에 들어오라고 하셨으니 시간을 맞춰가야죠. 이번엔 부여 논산 대전 국도를 이용했는데 부여에서 대전까지 1시간 정도 걸리네요. 참 길 좋아졌습니다. 매형이 해주시는 맛난 밥을 먹습니다. 삼치를 구워주시는데 맛이 일품이네요. 피곤해서 7시에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2018.5.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