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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위례광장 새봄콘서트

위례광장 새봄콘서트

 

오늘 일요일, 위례에 가서 생활 속 인문학을 주제로 두근두근 위례 라디오 녹음을 했다. 녹음한 어르신은 너를 포함해서 3, “아 어르신이라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하하. 사회자는 정 관장. 사회자가 너의 도서관을 자랑하라 해서 어설프게 자랑을 했다.

왜 인문학도서관이라고 하나?

인문학을 좋아하고 또 장서가 주로 인문학에 관한 거라서...

그럼 장서의 특징은 무엇인가? 자랑할 만한 장서가 있나?

많다. 주로 박물관도록이나 동서양고전들이다. 박물관 도록은 다른 도서관에서는 잘 수서하지 않는다. 사기도 어렵다. 또 읽기가 쉽지 않은 서양 철학사, 사서삼경, 등 동서양 고전들도 제법 있다.

생활 속 인문학은 어떻게 하고 있나? 최근에 저서를 냈다고 들었다. 소개해 달라.

생활이라는 말을 분석해보면 살아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생활 속 인문학은 살아서 움직이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인간적으로 남을 도와주고 착한 일을 하며 사는 것, 이것이 생활 속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너는 인문학 도서관에 산다.”라는 책을 냈는데 평소 인문학 도서관에 살면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생각들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인문학 도서관에 살고 있으니 인문학 도서관에 산다고 한 것이고, 살면서 세상과 만나는 느낌을 기록하다보니 책 3권 분량이 되어 우선 부끄럽지만 1권을 먼저 내 본 것이다. 너라고 표현한 것은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나라고 쓰면 너무 자랑하거나 다소 건방진 표현도 들어갈 수 있어서 너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하. 그리고 인문학이란 말은 고대 로마의 키케로가 휴머니티(humanities)라는 말을 사용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키케로는 수사학, 웅변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웅변은 말을 멋있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남을 설득하고 협력하여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양의 인문학人文學은 문자 그대로 사람이 글을 배우는 것이다. 글을 배우고 글을 쓰려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하고 쓰고 배우고, 배우고 묻고, 기록하고 실천하고 이것이 곧 인문학이고, 진정한 학문이라고 생각된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녹음을 마치고 환담을 하다가 오후 5시에 위례광장으로 나왔다. 새봄 콘서트가 시작된다. 넓고 훌륭한 공연장, 관람객이 약 1천명은 되어 보인다. 사회는 이홍렬, 가수 소냐의 노래가 광장을 꽉 채운다. 활발하게 봄을 노래했다. 이어서 5인조 보컬그룹 유엔젤보이스가 이탈리아 노래 오솔레미오를 부르고, 하하. 백제 땅에 이탈리아 노래, 그러게 세계화인거지. 방금 전에도 세계동화도서관에서 나왔잖아. 하하. 백제나라 인파 속에서 훈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며 콘서트를 즐겼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어디 냉면집 없나 보다가 그냥 60번 버스를 타고 가락으로 와서 검용소라는 식당에서 기어코 냉면을 먹었는데, 여기 냉면은 어찌 무 씻은 소금물 맛일까? 유유, 머지않아 배달할 평양냉면을 기다리며 너는 오늘도 인문학도서관에서 고전을 베개 삼아 평화의 새 역사를 꿈꾸어 본다. 201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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