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수필

납본

납본

 

오늘 너는 너의 출판사 글샘에서 만든 첫 번째 책 너는 인문학도서관에 산다.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했다.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가 약 2백 미터를 걸어가니 국립중앙도서관 입구가 나왔다. 오후 2시 반, 국립디지털도서관으로 들어가서 안내 직원에게 납본과를 물으니 그 직원은 네가 마치 잘 못 찾아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납본과는 다른 건물 자료보존관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너는 디지털도서관이 큰 길에서 제일 가까이 있어 헛걸음 하지 않으려고 납본과 방향을 물어본 것 뿐인데, 하하 그 직원과 너는 순간 인식에 격차가 좀 있었나보다.

곧 자료보존관으로 향했다. 자료보존관은 디지털도서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가 안내 경비원에게 납본과를 물으니 오른 쪽 2층으로 가라했다.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가 물으니 다시 1층으로 가라했다. 하하. 1층 자료수집과로 들어가니 웬 낯익은 얼굴,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하니 너를 교수님이라고 했다. 하하. 제자를 만난 것이다. 하하, 반가워, 이 학교 저 학교 강의를 많이 하고 다녀 그런지 이렇게 우연히 제자를 만날 때가 있다. 납본과 직원들은 책 더미 속에 파묻혀 있었다. 참 사서들 고생 많이 하겠구나 싶다. 납본사무는 다른 여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했다. 세금계산서를 그냥 계산서로 바꾸어 새로 작성하고 책 2권을 제출하니 납본 끝. 그 사이 제자는 어디로 갔는지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반가웠다고 전해달라고 하고는 곧 귀갓길에 들어섰다. 하하. 오늘 처음 네 책을 네가 직접 납본했네. 너의 역사 한권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었네. 역사적인 순간이네 하하. 2018. 4. 17(화).

 

 

 

'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과 멍 때리기  (0) 2018.04.25
종삼이네 이발소  (0) 2018.04.22
풍경소리 목탁소리  (0) 2018.04.10
토요일의 밤과 밤  (0) 2018.04.08
문학과 인물탐구  (0)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