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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의미를 찾는 삶

의미를 찾는 삶

 

어중이에서 네가 다시 조합한 말 어중학인於中學人은 배우는 도중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돌아갈 때까지 배우며 살아야 하니 어중학인은 갑남을녀를 말하는 보통명사라 할 수 있다. 하하.

한편 스님을 나타내는 대중적 이름이 중인데 중은 가운데 을 쓸 수도 있고 무리 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스님을 뜻하는 중의 한자가 나오지 않는다. 아마 순우리말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어중간於中間한 상태에 있다. 그래서 어중이떠중이라는 속된 말도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사는 동안은 배움의 과정에 있는 것이다. 사는 동안 항상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의미를 마음에 소중하게 담을 줄 아는 것, 그것이 우리 앎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멍하니 있으면 자기 실존의 의미를 모른다. 공부를 해도 의미를 모르고 관광을 가도 의미를 모른다면 우리 삶은 무미건조할 것이다. 어중이떠중이는 이런 사람을 지칭하는 보통명사가 아닐까?

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찾으면 그 일이 새롭게 보인다. 우리가 의미를 찾는 1순위는 이름이다. 삼라만상 모든 생물과 무생물에는 이름을 붙인다. 그래서 모두 이름값을 해야 한다. 사람은 특히 이름값을 잘 해야 한다. 세상의 주도자니까.

우리는 이름을 가지고 그 이름의 연장선에서 세상을 공부하고 의미를 확장하며 문명을 발전시키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 새로운 길을 나선다. 우리의 삶이 명실상부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181학기 역사 강의 수강등록을 하고 복지관에서 무료 이발을 받은 다음 양수리 실학박물관에 다녀왔다. 실학의 영어 번역은 Learning for daily life. 의미가 참 좋다. 너도 실사구시의 실학을 하라. 201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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