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정보
정보가 중요하다. 정보사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언제라도 인간에겐 소통이 필요했고 그 소통으로 인해 더욱 슬기롭게 살아왔다. 소통이 어설픈 삶은 몸도 마음도 고달프다.
오늘 오전 11시경 일산에 계시는 고향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경찰병원에 문상 올 일이 있는데 얼굴 한번 보자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 형님은 매우 조심스러워 하신다. 아마 너를 방문할 목적이 아니라 지인의 문상을 오시는 길이라 그런가 보다. 너는 명절엔 시간이 남아돈다. 그래서 네가 경찰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 너는 형님의 도착시각에 맞추어 3시경 경철병원 역 1번 출구에서 기다리는 데 곧 형님이 오셨다. 한 1년 만에 뵙는 것 같다. 하하.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병원 카페로 갔으나 명절이라 그곳은 불 꺼진 항구. 그래서 병원 큰 대기실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는 스님이 70도 안 되었는데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너는 엊그제 건강에 대해 극히 상식적인 글을 썼는데, 스님이라면 상식적으로 건강을 잘 관리하셨을 것 같은데, 쩝, 건강과 운명은 상식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거의 1시간가량을 이야기하는데, 형님이 좋은 정보를 주신다. 해인사 인근에 절에서 운영하는 고시 호텔이 있는데 공부하기 좋은 곳이라 추천한다고 했다. 형님도 그곳에서 1달 공부하고 왔다는 것이었다. 정말 귀가 솔깃했다. 어차피 혼자 공부하고 사는 데 그 곳에 가면 3시 세끼 숙식이 해결되고, 열람실도 있고, 환경이 쾌적하다니 숙고해볼 일이다. 집에 돌아와 그 콘도를 검색해 보니 과연 좋은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보고 사정이 안성맞춤이 될 때 노크해 보아야겠다. 어제 낙관도 새겼고, 불교적인 글도 쓰고 있으니 그곳에 가서 수도하며 지내볼까, 마음이 들뜬다. 나중에 문의를 드려보고 가능하면 학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곳에 인문학도서관을 차려볼까? 생각이 나래를 편다. 2018. 2. 1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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