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독법
ㅍㅊ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경기를 시청했다. 컬링이라는 종목은 너에겐 아주 생소하다. 컬링의 의미도 경기규칙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곱슬머리라는 뜻이 어떻게 맷돌경기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컬링경기의 어원은 사전에도 없었다. 하하.
작은 설날 저녁에 아들 집 TV 대형화면에서 우리나라 선수 이승훈이 역주하는 1만 미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보며 박수를 보냈다. 이승훈 선수는 정말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에 뒤져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아쉬웠다. 곧 이어지는 중계방송은 한일 컬링경기였다.
너는 컬링 경기규칙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지만 좀 눈여겨보면 차츰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고 또 간간히 아들에게 물어가며 지켜보았다. 아들도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우리에겐 신종 경기라서 축구처럼 해박하게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20여분을 보고 있으니 조금씩 경기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컬링은 빙판위 양궁 과녁처럼 그려 놓은 동그라미 속에 맷돌같이 생긴 자루 달린 돌을 밀어 넣는 경기였다. 즉 각 팀이 일정한 수의 맷돌을 가지고 교대로 밀어 넣어 자기편의 돌이 동그라미에 남아 있는 수를 가지고 승부를 가르는 것 같았다. 서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상대편의 돌을 밀어내고 자기편의 돌을 동그라미에 밀어 넣은 경기? 당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하하.
오늘 터득한 것은 컬링은 방향과 세기, 그리고 길 닦기라는 것이다. 스포츠는 물체나 사람의 운동을 다루는 일종의 물리역학이다. 선수들은 이러한 물리역학의 실제를 잘 이용하는 도사道士들이다. 앞으로 좀 더 이 경기를 이해한다면 너도 재미있게 컬링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얼 잘 모르면서 설명하는 것은 이렇게 어설프다. 그래서 공자님은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라고 하셨나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한국발음으로는 마치 욕설 같이 들리는 이 공자님 말씀, BCE 500년 그때 그 말씀을 21세기 지금 적용하는 데도 어찌 이리 안성맞춤일까요. 하하. 2018. 2. 1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