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의미
직지의 풀 네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한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인데 이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일반 상식이다. 하지만 내용에 좀 들어가면 그 책이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문으로 된 불교서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의미와 내용을 공부하는 분들은 아마 불교학자나 스님들일 것이다. 그래서 무비스님이 이 책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그런데 엊그제 한 전문가로부터 그 책 제목의 의미에 대하여 부연설명을 들었다. 그 분은 그 제목의 의미를 ‘초록’과 ‘요절’은 결국 같은 의미인데 두 번 들어간 걸로 보아서 백운화상이 초록을 했는데, 그 대상이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것이었다. 즉 기존의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책을 백운화상이 초록하여 만든 책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무비스님의 책을 보니 “고려말엽 백운(白雲, 1299-1375)화상은 1352년경에 스승 석옥(石屋)선사로부터 손수 쓰신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작은 책자를 물려받았다. 아마 전법의 신표였을 것이다. 지금의 직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간략한 내용이었다. 백운화상은 스승 석옥선사가 물려주신 작은 『불조직지심체요절』에다 한층 더 법어의 정수들을 가려 뽑아 기록하고 가르쳤다....” 이렇게 나와 있다. 따라서 백운화상은 스승이 물려준 『불조직지심체요절』의 내용을 깁고 보태어 그때까지의 선승들이 남긴 법어의 요체를 정리하여 가르쳤고, 백운화상 사후 2년 만인 1377년 제자들이 이 책을 청주 흥덕사에서 주자로 간행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8. 2. 8(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