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도가 얼어 일주일째 물이 나오지 않았다. 식사는 외식을 주로 하니 문제가 없지만 씻는 게 문제였다. 일주일째 샤워를 못하니 몸이 스멀스멀 마치 스무 살이 된 것 같다. 하하. 정말 스무 살이 된다면야 몸이 좀 스멀스멀해도 좋겠으나 그건 마음만이 갖는 바람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목욕탕에 갈 생각으로 인근 어디에 사우나가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가든 파이브, 가락 샹떼빌, 하비오 푸르지오 등 서너 곳이 있었다. 옳지, 날이 새면 가까운 샹떼빌 사우나에 가야겠군, 마음을 굳게 먹고 새벽 단잠을 잤다.
잠을 깨니 7시, 중국어 숙제를 하고난 다음 사다 놓은 삼다수를 한잔 했다. 그리고 목욕 후 갈아입을 속옷을 챙겨 가방에 넣고, 부엌으로 가서 행여나 하고 수고꼭지를 재껴보았다. 그랬더니 물이 콸콸. 야호! 이 절묘한 타이밍, 사우나에 안가도 된다. 전기온수보일러와 정수기 전원코드를 꼽고 복지관 행. 다녀와 따스한 물에 샤워를 했다. 아, 날아갈 것 같은 이 기분, 마치 스무 살이 된 것 같다. 하하. 2018. 2. 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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