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논어 읽기
오늘도 추워서 밖으로 나갔다. 최희준의 노래 옛이야기를 흥얼거렸다. “그대와 사랑은 지난 옛 이야기 댕댕댕댕댕댕댕 내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추억이여 댕댕댕댕댕댕댕” 가락시장역에서 3호선을 타고 논어 책을 꺼내본다. 전철에서 논어를 읽으니 집에서는 잘 들어오지 않던 글귀가 알알이 들어와 박힌다. 사람 구경도 하면서. 하하.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을 풀어본다.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子曰, “書云, ‘孝乎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어떤 사람이 공자께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하니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서경에 ‘효란 무엇인가? 효를 행하여 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내면 정치를 베푸는 것이다.’고 했다. 이 역시 정치를 하는 것이니 어찌 정치에 직접 나서는 것만을 정치라 하겠는가?”(정치란 곧 생활정치로서 효도하고 화합하는 것인데 위정자들은 과연 효도하고 화합하는가? 제발 좀 올바른 정치를 하시게, 하고 당시의 위정자들을 혼내주는 말씀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