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만 더 뛰면
언젠가 축구선수 박지성이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한 발짝 더 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걸 보았다. 그 때도 너는 마음속으로 저런 각오로 경기에 임하면 틀림없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응원을 보냈었다. 남보다 한발 더 뛰겠다는 적극적인 자세, 이는 운동경기가 아니라도 우리가 모든 일을 할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일 것 같다.
오늘 너는 규장각 회의가 있어 일찍 학교에 가서 조선의 책판 특별전을 한 번 더 샅샅이 훑어보았다. 지난 금요일에 학생들과 주마간산으로 관람하면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유보한 게 있어 마음이 켕기기도 하고, 강의 교재를 더 보완할 생각도 있고 겸사겸사. 찬찬히 전시물을 살피다 보니 전에 잘 파악하지 못한 그림과 글씨의 의미가 너에게로 다가 왔다. 네가 한발 더 가니 그들도 너에게 한발 다가와 속삭이는 것 같이. 하하
전에 그냥 지나친 것은 영조가 세자에게 성군의 덕목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책 『御製自省編』의 다음과 같은 문구와 그림 내용이다.
一身之主 萬化之本
順理則公 從欲則私
(너대로 해석)
한 몸 마음가짐이 만사를 해결하는 근본이 된다.
순리를 따르면 공이고 욕심을 따르면 사가 된다.
그리고 그림은 심도(心圖) 즉 마음의 모양, 심장의 모양이었다. 하하
모든 일에 한발 더 적극적으로 뛰는 것, 이게 바로 영어의 critical literacy인가보다. 2017. 11.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