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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모란에서 수서까지

모란에서 수서까지

 

죽마 친구와 가락에서 갈치조림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친구가 자기 차례라고 밥값을 내고, 가락에서 모란까지, 모란에서 수서까지...전철로 배회를 했다. 친구가 경비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면서 그간의 업무 갈등 사례들을 토로하는데, 너라고 대책은 없었다. 하지만 그냥 들어주는 것만도 위안이 되리라 생각하며 적극 들어주었다. 그리고 너의 결론은 그냥 마음을 비워그 한마디였었네.

 

그러면서 12월부터 할 일이 없어 어떻게 하냐는 친구에게 문득 생각나는 한마디를 거들었다. 2년 전부터 그동안 친구가 애써 읽으며 타이핑하던 한용운의 불교대전을 신세대 언어로 잘 마무리하여 책을 내보라고 권고 아닌 제안을 했다. 친구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 책을 다시 새롭게 정리하여 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음공부도 되고 좋은 업을 짓는 보람도 좀 느낄 수 있을 거고. 하하.

 

모란에서 친구와 헤어져 분당선 수서행 열차를 탔다. 그러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세상을 관조하며 네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느끼며 오늘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이렇게 FACT 있는 소설을 쓴다. 하하. 어제 포항에서 지진이 났고, 그 때문에 오늘 수능시험도 1주일 연기되었다는 데, 날씨는 쌀쌀하고 이래저래 마음들이 춥고 스산하니, 국민 여러분 모두 갈등을 풀고, 감기 조심하세요. 실버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가 사회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니 너로서는 참 반가운 일이네. 하하. 201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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