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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개천절의 국제정치학

개천절의 국제정치학

세계의 역사를 보면 현재의 국제정세를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대국은 전시에는 평화를 지향하지만 평시에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말을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국가가 발전할 때는 내부가 단결하고, 국가가 쇠망할 때는 내부가 분열한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쇠망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는 진리. 이권다툼에 몰두하는 강대국들은 분쟁지역 국가의 내부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거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가? 중국, 러시아, 미국, 북한, 일본, 우리나라를 둘러싼 무력 강국들의 움직임이 어떠한가? 그런데 우리 내부는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적폐를 단죄하겠다며 정적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국제사회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데. 그래서 내부 국민통합부터 이루어야 할 텐데. 우리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할 텐데, 개천절을 맞아 나라가 걱정되네.

어제 오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59명을 살인한 무차별 총기 사건, 한미 FTA에 대한 미국 백악관의 이상한 입장, 그리고 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운동 등이 국가와 인권 그리고 국익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국제정치학 전공자도 아닌 주재에.

 

<자료> 내부 분열 움직임이 있는 스페인 관련 기사

독립하려는 스페인 카탈루냐. 그 배경은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거머쥔 몬주익 언덕, 기억하시죠. 또 건축가 가우디의 아름다운 건축물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축구팀 FC바르셀로나가 있는 곳. 조금 전 화면으로 보신 바로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입니다. 지금 바로 이 지역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겠다며 투표를 진행 중인 거죠.

이토록 결별을 원하는지, 먼저 이 지역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700년대 스페인에 합병되기 전까지, 카탈루냐는 독립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민 절반 가까이가 아직도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 어'를 주로 쓰고 있고, 마드리드 같은 주류지역에 대한 반감, 경쟁의식도 상당히 강합니다.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오랜 라이벌 관계도 이런 배경이 있는 거죠.

하지만 역사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는 경제입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데, 면적은 스페인 영토의 6%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16%, 국내 총생산의 무려 19%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체 정부예산의 19%를 책임지는데 정작 이곳으로 들어오는 지원은 9.5%에 불과하니까, '이럴 거면 차라리 독립하자'는 이야기가 그동안 꾸준히 나오는 겁니다.(jtbc 김필규 입력 2017.10.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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