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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정보사회의 삼신할머니

정보사회의 삼신할머니

정보사회에도 삼신할머니가 계실까? 아마 계실 것이다. 아니 계셔야 한다. 왜냐하면 삼신할머니는 너희 생명 탄생에 인간다운 정신을 불어넣어주시기 때문이다.

이 대명천지 문명사회에서 그런 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요? 아 네, 그건 우리들의 정신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초롱초롱 한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만일 정신이 초롱초롱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살아오면서 삼신할머니가 넣어주신 정신을 제대로 경영하지 않아 그럴 겁니다. 그건 삼신할머니 책임이 아니라 바로 그분들 자신의 책임이지요. 하하.”

우리가 아무리 21세기 4차 산업혁명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해도 우리의 생명은 몸(육신)과 마음(지성+감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몸은 생물학적으로 잉태되고 마음은 삼신학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삼신(三神)이란 전통 민속적인을 그런 유래를 끌고 오지 않고서도 우주와 지구에 아스라한 天神, 地神, 그리고 너 自身이다. 너의 생각이다.

천신과 지신은 하늘과 땅에서 들어온 걸 알겠는데, 자신은 또 뭐냐고요? 네 자신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自身을 믿는 自信이고 다른 하나는 너 스스로의 정신 自神이라 할 수 있지요. 누구나 살아 있다면 정신이 있고 그 자기의 정신을 스스로 믿어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치매 걸리지요. 하하.”

그래서 너는 나름대로 삼신은 천신, 지신, 자신이고, 이는 네가 태어날 때 삼신할머니가 넣어주신 하늘기운, 땅기운, 사람기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네 자신 속에 들어와 있는 삼신의 인성을 현대문명적으로 잘 가꾸어가야 하지 않을까?

복지관 포도넝쿨 아래 벤치에 앉아 이런 생각을 메모하고 있는데 8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할머니 셋이 옆 벤치에 와서 앉으셨다. 그리고는 할머니들의 특유한 수다를 시작하셨다. 수다의 콘텐츠는 연예인 이야기, 요즘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는 이야기, 욕심쟁이 대기업 사장들 패가망신 이야기, 외교부장관의 헤어스타일 이야기, 사드 보복하는 중국 이야기 등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서로 질세라 열을 올렸다. 그런데 그 이야기 내용이 다 건전한 인간사회를 희망하는 것 같았다. 하하. 저분들도 세분이니 삼신할머닌가? 공교롭게. 이건 글쓰기 위해 지어낸 허구가 아니다. 꼭 세분이었다. 하하. 그런데 1130분이 되니 점심 먹으로 가자며 자리를 뜨셨다. 너도 곧 자리를 떴다. 201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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