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바람인가, 바람이 세월인가
둘 다 맞다. 세월이 바람이고, 바람이 세월이다. 세월은 바람처럼 흐르고 바람은 세월처럼 흐른다. 말장난 같지만 말장난이 아니다. 바람은 언제나 불고 또 분다. 안 불면 갑갑해서 못 산다. 그리고 세월은 언제나 오고 또 간다. 세월이 없으면 답답해 못산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동네는 언제나 시간과 공간이 있고 하늘과 땅이 있다.
그런데 살아보니 좀 더 특별한 바람의 세월이 있었다. 그 땐 바람이 더 심하게 불었다. 토네이도는 아니어도 회오리라고 해야 할까? 그게 그걸까? 그런 바람은 자연이 만든 게 아니라 너희 인간 스스로가 만든 거다. 그리고 어쩌면 자연바람보다 인간이 만든 바람이 더 세다. 작게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크게는 인류에게 고통을 준다. 개인 바람은 곧 그 바람이다. 그 바람은 고운바람 고마운 바람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못 분 바람은 풍비백산이지. 그래서 너는 다시 아이들처럼 바람 동요를 부르고 싶구나.
산바람 강바람(윤석중 작사, 박태현 작곡)
산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는 땀을 씻어 준대요.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도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사공이 배를 젓다 잠이 들어도 저 혼자 나룻배를 저어 간대요.
1절은 좋은 데 2절은 좀 어색하네. 2절의
사공이 배를 젓다 잠이 들어도 저 혼자 나룻배를 저어 간대요. 대신
여름에 뱃사공이 배를 저을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대요.
가 1절과 균형이 맞지 않을까? 너의 사견일 뿐이지. 그래도 예전 어릴 때 불렀던 이 노래가 오늘도 착하게 들려온다. 2017. 9.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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