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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귀향

귀향

어제 문득 소설 제목 하나가 떠올랐다. ‘귀향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시골이든 대도시든. 그런데 네가 시골에서 나고 자라 그런지 고향은 아무래도 시골이 낫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철골 건물이 늘어선 편리한 도시보다 산천초목, 풀벌레, , 뻐꾸기, 토끼, 노루가 함께 살던 그 정겹던 초가집, 시골은 정말 좋다. 이름 모를 새들과 냇물이 언제나 경쾌하게 노래하고 가제와 개구리가 잠수하며 놀던 개울, 일상생활이 좀 불편하긴 했어도 그곳엔 진실한 평화가 돌돌돌 흘렀다. 쓸쓸하지만 외롭지 않아 나무를 보고 말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목화 솜 같은 구름을 만지고 싶던, 오늘 따라 그 때가 정말 그리워진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걸까. 요즘 와서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기뻐도 울고, 반가워도 울고, 서러워도 울고, 아버지 생각, 엄마 생각, 누이 생각, 학교생각, 예전에 키우던 착한 송아지 생각, 귀여운 토끼 생각, 온갖 옛 생각이 떠올라 너에게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만들어 준다. 다시 그 때 그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면, 하며 어이없는 염원에도 잠겨본다. 그러나.

귀향. 사람은 누구나 귀향을 한다. 현실에서 그리고 궁극에서 사람은 귀향 본능을 타고 났다. 그래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사업을 한답시고 지구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결국 고향으로 가는 거다. 그래서 미리 미리 고향에 바칠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그 선물은 일찍이 고향이 너에게 준 순수하고 맑은 마음, 그 마음속에 아름다운 꽃과 즐거운 노래와 인간 본성의 참다운 삶을 담은 인생, 그거면 될 것 같다. 2017. 2. 25(). 번역하다 지겨워서 고향에 한번 가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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