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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세탁

세탁

두어 달 전에 세탁기가 고장이 났는데 고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계속 손빨래를 해왔다. 그런데 2주 전부터 손빨래를 안 했더니 세탁물이 쌓였다. 그래서 손빨래는 더 하기 싫고, 인근 크린토피아에 전화를 했다. 자질구레한 세탁물도 동전을 넣고 세탁할 수 있다고 했다. 옳지. 이런 방법도 있었군.

커다란 쇼핑백에 세탁물을 주섬주섬 담아가지고 세탁소로 갔다. 500원짜리 동전 7개를 넣으니 드럼세탁기가 돌아간다. 30분 걸린단다. 그동안엔 걷기운동, 요기, 조기 구경하며 문정초등학교 인근을 돌아다녔다. 물건은 절대 사지 않았다. 배가 약간 고파왔지만 참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30분 후 세탁이 끝나 건조를 할까 했으나 건조기를 사용하려면 20분이나 기다려야 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초등일기입니다. 집에 와서 건조대에 빨래를 널었습니다. 탈수는 된 상태라 아무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옷에서 향기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세탁기가 없어도 이렇게 하니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한 달에 두 번만 세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세탁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돈 세탁은 안 해도 되니 더욱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환()해진다고들 합니다. 우리 모두 옷은 잘 세탁하고, 돈은 세탁하지 말고, 그런 거 있으면 자선하고 밝게 환하게 사시지요,뭐.

201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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