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꼰대란 무엇인가

꼰대란 무엇인가.

꼰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하하. 꼰대, 네가 꼰대라면 꼰대를 잘 설명할 수 없을 터인데, 일단 너는 꼰대가 아니라고 가정하고 꼰대를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이것이 본 논문의 실마리 緖論이다.

꼰대의 국어 사전적 정의는 다음 3가지다.

1.학생들의 은어로, ‘선생(先生)’을 이르는 말

2.학생들의 은어로, ‘아버지를 이르는 말

3.학생들의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그렇다면 선생, 아버지, 늙은이 이므로 대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인 셈이다. 그런데 이 사전적 정의는 실제와 맞지 않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많아도 소통이 잘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을 꼰대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생각하기에 고집불통으로, 제고집대로만 하고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 꼰대다. 그래서 너는 꼰대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김형석 교수님은 97세라도 꼰대라고 할 수 없다. 세상을 훤히 꿰뚫어 보시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본인의 경험을 섞어 행복의 메시지를 주신다. 선생도 학생과 대화를 잘하는 선생님은 꼰대가 아니다. 인성교육 수기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이라는 책을 쓴 선생님은 꼰대일 수 없다. 나이가 많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학생들의 편에 서서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눈물 많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라도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하고, 협력하고, 본인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는 그런 아버지는 꼰대라고 할 수 없다. 명절 때는 칭찬의 말, 기쁨을 주는 말만 하고 아들 집에 가더라도 하룻밤만 자고 바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오뚝이 같은 아버지는 꼰대가 아니다. 꼭 자네 이야기 하는 거 같지만, 하하하.

그런데 젊은 사람들도, 그리고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사람, 다른 사람과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 국리민복을 모르고 정권만 쥐려는 그런 사람들은 꼰대라고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대통 같은 사람, 서모씨 같은 사람, 표모씨 같은 사람은 여야를 막론하고 꼰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종교의 교주라고 자청하는 사람, 젊은이들도 자기 고집대로만 하고 선생, 교수,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꼰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로 꼰대란 연령 기준이라기보다 행동기준, 대화기준, 인격기준이라는 것이다. 늙은 사람이 꼰대가 많기는 하지만 젊은 꼰대도 많다. 여당 사람들이 꼰대가 많지만 야당 사람들도 꼰대가 참 많아 보이는 걸. 하하. 꼰대와 줏대는 다르다. 줏대 있게 행동하되 꼰대는 벗어나자. 하하. 2017. 1. 27() .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어가 힘들어질 때  (0) 2017.01.29
설날에 생각한 인문학의 목적  (0) 2017.01.29
기쁜 말씀  (0) 2017.01.27
참깨 들깨 아주까리  (0) 2017.01.22
인성교육  (0) 201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