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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참깨 들깨 아주까리

참깨 들깨 아주까리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는 못 노나? 예전에 어른들이 생활의 고뇌 속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가 오늘 떠올랐다. 아마 일종의 노동요였을까, 땡볕에서 일하며 가난 속에서도 평등을 염원한 자조 섞인 한탄의 노래였을까? 어제 EBS에서 본, 한국에 남편을 노동자로 보낸 동티모르 아줌마와 아이들의 가난한 생활모습이 겹쳐 떠올라 눈물이 나려 했다.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들, 예전에 우리도 그랬었는데. 서로 돕고 다독여주고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평화의 추억, 그게 어느 새 추억이 되어버렸네.

너는 지난 주 200여 년 전 추사선생이 써 놓으신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라는 작품을 본 후 콩 음식을 더 챙겨 먹기로 했었다. 그래서 저렴한 식당이 문을 닫은 일요일 오늘, 바야흐로 가락동 전주화심순두주집에 가서 들깨순두부를 먹었다. 값은 약간 비싸지만 들깨 맛이 좋은 음식이다. 쌀밥은 덜먹고 들깨 맛 순두부와 야채는 거의 다 먹고, 귀가 길에 맛동산을 사가지고 왔다.

의식주,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는 참 중요하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자리, 일자리, 누구나 일자리를 찾는다. 그런데 오늘의 문명사회 속에서도 일자리는 찾기가 쉽지 않아 백수들이 거리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청춘 백수, 중년 백수, 실버 백수, 일자리를 찾아 헤매느라 더 힘든, 기진맥진(氣盡脈盡)한 백수들, 그래서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경제선진국의 문턱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가을 감기몸살에 걸려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노동계가 다 조류 아닌 조류독감에 걸렸다. 아마 머리글자(initial)가 같다고 인공지능(AI)과 조류독감(AI) 같은 줄 아는 모양이지. 이런 전염병이 창궐하는 와중에 서로 상대방을 살 처분 하겠다며 싸우느라 구덩이를 더 깊게 파 들어가고 있다. 비난, 욕설, 모독, 정치부대나 댓글부대나 수준은 거기서 거기 같다.

이제 참깨 들깨 아주까리 피마자 다 분수를 찾을 때가 됐다. 미국 중국 일본 북한이 서울의 깽판을 넘보고 있다. 두렵지 않은가?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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