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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옥수수와 옥경이

옥수수와 옥경이

너는 옥수수는 가끔 사먹어도 태진아의 옥경이 노래는 부를 줄 모른다. 그런데 둘 다 옥씨 성을 가졌네. 수수에 옥을 붙이면 옥수수일까? 아니면 다른 어원이 있을까? 사전에 보니 수수, 옥수수 둘 다 볏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기장, 수수, 옥수수 다 볏과에 속하는 곡식이란다. 그런데 옥수수는 수수에 옥을 붙인 거나 같으니 옥 같은 수수인가보다. 옥경은 사전을 보니 옥거울(구슬 옥, 거울 경, 玉鏡), 남자의 성기(구슬 옥, 줄기 경, 玉莖)란다. 아, 남자의 줄기도 옥 같은 줄기라니 참 대단한 대접을 받네. 근본이니까 그런가보다. 그렇지, 근본이 중요하지. 그런데 우리 말 사전은 어원해설이 거의 없어 낱말의 유래를 찾아보기가 참 어렵지.

너는 오늘 재래시장에 나가 찐 옥수수 2개, 깐 밤 반 되, 사과 다섯 개, 호박고구마 한 봉지, 포도 2송이를 사가지고 왔다. 건강식품들이다. 점심으로 옥 같이 귀한 옥수수를 먹으니 맛도 참 좋다. 거기다 씨 없는 포도를 한 알씩 곁들이니 더욱 달콤하다. 사과도 반 쪽 먹고, 전자레인지에 깐 밤을 반숙으로 익혀 먹고, 오이 한 조각을 먹으니 배가 거의 채워진다. 여기에 우유 한잔을 마시면 훌륭한 점심이지 뭐. 하하.

요즘 어떤 유명한 시인, 이름난 소설가 등 문학하는 어른들이 제자들과의 부적절한 성적 관계로 언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학은 인문학이고 철학인데 인문학을 하는 분들이 인문학의 본질을 좀 잊어버렸나보다. 문학에는 성적 표현이 필요하다 해도 문인들이 그러한 상상력을 현실에서 실천하려고 하면 문제가 된다. 더구나 제자들을 상대로 그래 한다는 것은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지. 어디 문인들뿐이던가. 학교 보안 경찰, 교사, 교수, 법조인, 국회의원도 철이 없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성은 양면적이다. 지혜롭게 사용하면 성스럽고, 지혜 없이 사용하면 쌍스럽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남자의 물건에는 옥경이라고 옥자를 붙여 주고 지혜롭지 못한 남자의 물건에는 세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ㅈ’ 자 들어가는 이름표를 붙이고 다니게 해야 할까보다. 그런데 이런 성적 지혜는 여성들에게도 평등하게 꼭 필요하다. 남과 여를 불문하고 요즘 젊은이들이 말끝마다 사용하는 그 말, 어원이나 알고 사용하는지 원. 2016. 10. 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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