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의 건강학
석가모니의 생몰연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어 왔으나 오래 전에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이를 통일하여 석가는 기원전 624년에 탄생하여 기원전 544년에 돌아가신 것으로 공식 채택했다한다. 생몰년을 채택한다는 것은 이상하고 우스운 일이지만 확실하게 모르니 여러 설 가운데서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통일하여 사용한다는 의미는 있을 것 같다. 한편 세계불교도대회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가 주최하는 국제 불교대회로 특히 1956년 11월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개최된 제4차 대회에서 나라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던 불교의 기원연도를 통일하여 1956년을 불기 2500년으로 정했다고 한다. 2500년에서 1956년을 빼면 544가 되므로 서기에 544를 더하면 불기가 된다. 따라서 서기 2016년은 불기 2560년이 되는 셈이다.
서력기원이 예수의 탄생연도를 기점으로 삼은 반면 불교 기원은 석가의 탄생연도를 기점으로 삼지 않고 열반년도(기원전 544년)를 기점으로 하므로 이를 불멸기원이라고 부른다. 그럼 왜 불기는 석가의 탄생연도를 기점으로 하지 않고 돌아가신 연도를 기점으로 삼았을까? 생각해보니 석가는 태어나서 바로 성불을 한 것이 아니라 80평생의 삶을 통해 불교의 진리를 실천하고 열반에 이르러 성불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정한 것 같다. 불교의 기원을 이렇게 불멸 연도로 정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갓난아기가 영혼은 맑아도 태어나자마자 성불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 석가, 그는 80평생을 살면서 왕족으로서의 부와 영예를 버리고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깨달음을 얻었으며, 인류에게 8정도, 즉 올바른 삶의 길을 인도하다가 80세에 돌아가셨다. 당시 보건환경도 열악했을 텐데 80살까지 매우 활동적으로 사셨으니 석가모니는 정말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석가모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부처님의 건강법에 관한 신문 기사를 발견했다. 불교신문 2003년 1월 18일자에 부처님의 건강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다소 윤문하여 요약해 본다.
1. 적게 먹을 것(小食). <대아미타경>에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되며 기력을 이롭게 하는데 그쳐야한다.” <유교경(遺敎經)>에는 “몸을 절제하여 때에 맞추어 먹음으로써 깨끗하게 살아가야 한다.” 즉 삼시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2. 많이 걸어 다녀라. <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에 “걷는 것에는 다섯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는 달릴 수 있고, 둘째는 몸에 활력이 붙고, 셋째는 졸음을 쫓을 수 있고, 넷째는 소화가 잘 되고, 다섯째는 선정(禪定)의 마음을 얻기 쉽다.” 수행자들이 수행에만 몰두하며 운동을 하지 않자 건강을 유지해야 수행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3. 행동을 절제하고 질병을 예방하라. <불설칠처삼관경>에는 일찍 죽는 이유 아홉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음식을 알맞게 먹지 않음, 둘째 음식을 조절하지 않음, 셋째 음식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음, 넷째 소화시키지 않음, 다섯째 대소변을 제때 보지 않음, 여섯째 계행을 지키지 않음, 일곱째 나쁜 지식을 가까이 함, 여덟째 때 아무 때나 마을에 들어가 무질서하게 돌아다님, 아홉째는 피해야 할 장소를 피하지 않음 등이다. 절제된 삶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또 <의경(醫經)>에서 “사람이 병에 걸리는 원인은 열 가지가 있다. 첫째 오래 앉아 눕지 않는 일, 둘째 먹는 것을 절제하지 않는 일, 셋째 근심하는 일, 넷째 몹시 지치는 일, 다섯째 애욕에 빠지는 일, 여섯째 성내는 일, 일곱째 대변을 참는 일, 여덟째 소변을 참는 일, 아홉째 내쉬는 숨을 참는 일, 열째 들이쉬는 숨을 참는 일이다.”
요약하면 부처님의 건강비결은 소식(小食), 운동(運動), 절제(節制)인 것 같다. 이 정도는 현대인들도 누구나 다 알지. 그러나 실천은 제 멋 대로인 경우가 많지. 밥은 한술만 덜 먹고, 되도록이면 많이 걸어 다니고, 돌출 행동을 삼가며, 이 모든 것을 제때에 제대로 실행해야 되겠네. 지금은 100세 시대이니 이렇게만 실천하고 살면 아마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겠지. 요. 2016. 10.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