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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살림학개론

살림학개론

네가 잘 살기 위해서는 살림을 잘 해야 한다. 다시 말할 것도 없지만 다시 말하면 살림을 잘해야 잘 살 수 있다. 살림은 어원적으로 ‘살리다’ 에서 온 것 같다. ‘살리다’의 명사형이 ‘살림’인 것이다. 나라는 나라를 살리는 살림을 해야 하고, 가정은 가정을 살리는 살림을 해야 잘 살 수 있다. 나라 살림은 주로 정부가 하고, 가정 살림은 주로 어머니(또는 부인)가 한다. 그러나 국가나 가정이나 그 모든 구성원들이 정부와 어머니(부인)를 도와 협업해야 그 나라와 그 가정이 잘 살 수 있고, 평화가 깃들어 행복할 것이다.

빤한 소리지. 그러나 이 빤한 소리가 ‘살림학개론’이다. 어느 부문이나 개론이 가장 중요한데 개론은 빤한 소리라며 무시하기 쉽다. 그래서 너희 나라에는 인문학의 실천이 무시되고, 기초과학의 연구가 무시되는 현상을 낳았다. 이웃나라 일본은 해마다 노벨상을 차곡차곡 타 모아서 이 시각 현재 노벨상 수상자가 통산 25명이나 된다는데, 백성들의 머리가 좋다는 너희 나라는 변변한 노벨상 하나 없다. 평화상이 하나 있다지만 그 상 수상이후 너희나라에 평화가 깃들지 않고 있으니 그 상도 무심하다. 똑똑하다는 삼부 지도자들은 나라 살림학개론을 무시하고, 백성들은 지도자들을 본받아 그런지 가정 살림학개론을 무시하니, 너희가 세계 10위권 경제국이라 해도 살기가 아직 팍팍하고 국민행복은 아직 저 산 너머에 있다.

이제 나라와 가정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무언가 특단의 정책이 필요하다. 그 정책의 우선순위는 모든 사람에게 살림학 개론을 공부,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살림학이론은 백성들이 대개 잘 알고 있으니 너무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교수 아사리들의 이론 강의는 실천을 지연시킬 수 있다. 엊그제 너희나라 공과대학들은 이론 강의에 치중되어 있어 실무를 배우려면 다시 사설학원에 가야 한다는 비판적 신문가사를 보았다. 이론은 곧 실천으로 옮기는 게 중요한데. 실천을 해 봐야 이론의 잘 잘못과 개선점도 발견할 수 있는데. 살림학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므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실천학이므로 말로만의 인문학은 공염불이다. 살림은 행동으로 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2016. 10. 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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