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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지진 뉴스

지진 뉴스

어제 저녁에 경상도 경주에서 지진이 났다고 한다. 나는 느끼지 못했는데 서울에서도 지진을 감지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진의 진동도 파가 있어 동네별로 전파된 정도가 다른가보다. 그런데 이번 경주 지진은 예사롭지 않다. 그 전의 작은 지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제법 큰 지진, 80층 빌딩이 휘청하고, 집에 화분이 넘어지고, 물건들이 떨어지고, 사람이 비틀거리고, 정말 무서울 정도라 하니, 진도 5.8이 그렇게 위력이 센가보다. 진도가 한 6.0이라도 되었더라면 어쩔 뻔 했나. 5.8이 그 정도니, 가벼운 부상자도 있고, 금이 간 건물과 땅도 있고, 원자력발전소는 매뉴얼에 따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고 하고, 이제 우리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

오늘 학교에서 공공도서관의 기능 중 사회속의 도서관에 대하여 강의하며 어제의 지진을 예를 들었다. 사회변동의 요인은 물리적 환경의 변화, 인구변동, 기술혁신 등으로 요약되는데, 물리적 환경의 변화는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해왔다. 그런데 서서히, 서서히 지구환경이 변화되고, 이 환경은 인간에 의한 오염도 있지만 지구와 우주 자체의 어떤 근본적 변화요인도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기에 예전에 바다 밑 땅이었던 히말라야가 솟아올랐고, 지금도 몰디브는 잠길 몰(沒) 자를 쓰는지 서서히 물에 잠기고 있고, 우리 한반도는 자연재해가 드문 복 받은 땅인 줄 알았는데, 이제 이렇게 제법 큰 지진이 나니 우리도 무작정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럴 때 꼭 늑장 대응했다고 언론에서는 정부를 비난한다. 여러 사건을 겪었으면서도 매번 서툴다고들 하는데 그럼 그들은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가? 그래서 어떨 때는 정부가 안쓰럽다. 비난 하는 사람들도 일을 당하면 도진, 개진 다 마찬가지일 텐데, 누가 누구를 나무라는가? 이럴 땐 비난대신 서로 의견을 모으고 지혜를 제공하여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각종 재난에 대비하여 미리 훈련을 철저히 해 두는 게 최선일 것 같다. 대개 비난하는 사람들은 비난만 할 줄 알지 자기들이 당하면 마찬가지라는 걸 잘 알지 못한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국외자가 아니다.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일은 여와 야, 그리고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내가 어린 백성인지는 몰라도. 2016. 9.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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