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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컬럼

가을 저녁

가을 저녁

내일이 추석이지. 추석은 문자 그대로는 가을(秋) 저녁(夕)이지. 그래서 내일 하루만 추석은 아니지. 가을을 입추立秋부터 입동立冬 전날까지로 본다면 90일 동안 가을인 셈이지. 그래서 추석도 90일 저녁이 있지. 말장난이라고? 그런데 의미론적으로 잘 살펴보면 말장난만은 아닌 것 같지.

한가위, 중추절이라는 말은 추석과는 좀 다른 것 같지. 한가위는 한가운데에서 나온 거라고 하니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날이고, 중추절도 仲秋節이라고 쓰고, 중仲이라는 한자는 ‘버금 중’ 이라하니 처음도 아니고 꼴지도 아닌 중간을 의미하는 것 같지. 그래서 한가위나 중추절이나 뜻은 대동소이하지.

어쨌든 가을의 한 가운데, 과일과 곡식이 무르익어 먹거리가 풍성한 좋은 계절이지. 도시개발, 도로개발 등으로 농경지는 점점 줄고 있지만 금년에도 벼농사가 풍년이라네. 그런데 요즘은 쌀이 남아돌아가 풍년이 들면 쌀값이 떨어진다고 하지. 이런 제기,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네. 그래도 서민들은 풍년이 들어야 좋지. 이 가을 90일 동안 풍부한 신토불이 농산물과 과일로 만찬을 즐겨보세. 술은 먹지 말고. 가을은 天高馬肥 대신 天高人肥로 치환해도 좋겠지. 그런데 한진해운인가 뭔가 좀 살려 수출을 좀 살려보소. 우리나라가 살 길은 수출뿐이라며 왜들 그렇게 어깃장을 놓고 있는 건가요. 해운은 운임 받은 거 다 어디에다 쓰고 쩔쩔매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지. 추석에 좋은 음식 잘 드시고 더 싸우지들 말고 정신 좀 차려보소. 나라를 살려야 할 거 아니오? 2016. 9. 1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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