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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비두로기

비두로기

로데오거리 우편취급소에 가서 예전 동네 여 동창 친구에게 누나의 책을 한권 발송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의 도서관을 바라보니 3층 당구클럽 간판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있다. 비둘기는 어찌 저리 낭 끝에 질 앉는 걸까? 가로등 위에도 제일 꼭대기에 앉고, 바닥에 내려와 모이를 쪼아 먹다가도 어느새 훨훨 날아올라 세상을 관조한다. 참으로 능력자다. 그런데 예전에 어렴풋이 들은 비두로기가 떠올랐다. 나의 도서관에 와서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전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비두로기 고려 가요의 하나로 작자, 연대 미상.《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실려 있다.

비두로기 새/ 비두로기 새/ 우루믈 우루대/ 버곡 댱이 아/ 버곡 댱이 아/

난 됴해

의미: 비두로기새도 울기는 하지마는 버국새 울음소리야말로 나에게는 참으로 좋더라.

그러면서 그 진정한 의미는 정치와 연관되고 있다. 임금께 바른말을 고하는 직책에 있는 신하가 제대로 바른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비둘기에 비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른 말을 고하는 신하를 뻐꾸기에 비유했다. 비둘기도 울기는 하지만 뻐꾸기만 못하니 나는 뻐꾸기가 더 좋다, 그 말이란다.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요즘도 그러하지 않은가? 대통령께 제대로 좀 간언하여 국정을 올바로 이끌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 보이던가? 2016. 8.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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