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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복날은 간다

복날은 간다.

금년도 엊그제부로 덥다는 복날은 다 지나갔다. 삼복더위가 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날씨가 예전 같지 않게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복날을 두 개 쯤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초, 중, 말복이 아니라 1,2,3,4,5복으로 하면 좋겠다. 그리고 5복날에는 정말 5복을 받도록 노력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백과사전에서 오복을 찾아보았다. 요약하면,

오복은 첫째, 장수, 즉 오래 사는 것, 둘째 부, 즉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 셋째, 강녕, 즉 일생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 넷째 유호덕, 즉 덕을 베풀기 좋아하는 것, 다섯째, 고종명, 즉 죽을 때 편안히 죽는 것이다. 이빨이 오복에 든다더니 이빨은 들어있지가 않다. 다행이다. 나는 이가 별로 좋지 않은데.

이 가운데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몇이나 될까? 첫째 장수는 아직 모르겠다. 얼마나 살지. 둘째, 나는 부자가 아니니 재산복은 없다. 셋째, 건강, 나는 아직은 건강하다, 넷째, 덕을 베푸는 것, 이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재력이 없어 남에게 베풀지를 못하네. 네 번째는 죽을 때 편하게 죽는 것, 이건 아직 모르겠다. 안 죽어 봐서.

내가 오복을 갖기 위해서 앞으로 보완할 일은 돈을 많이 버는 것, 그래서 사회에 덕을 베푸는 것, 즉 나에게는 도서관 봉사, 그리고 편안한 죽음을 준비하는 일 이 세 가지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폐를 끼치지 말고 열심히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오복의 근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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