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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인재는 인파를 헤치고 나온다

인재는 인파를 헤치고 나온다.

인파는 사람의 물결이다. 성남 모란시장 같은 큰 시장에 가면 인파가 많고, 명동이나 광화문에 가도 인파가 많다. 요즘은 해수욕장에 가면 인파가 인산인해라지. 특히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을 경우엔 물 반, 사람 반이라며 재미있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

나는 인파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인파는 재래시장 인파다. 재래시장에 오는 분들은 대개 소박한 사람들이다. 물론 야바위꾼도 더러 있을 테지만. 나는 시장에 한번 갔다 오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또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도 된다. 시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치열하다. 살기위해서는 체면도 품위도 다 내려놓고 흥정하고 거래한다. 그러면서 약간의 인정도 베풀 줄 안다.

내가 싫어하는 인파는 해수욕장 인파다. 나는 해수욕장에 더러 가지만 해마다 가지는 않는다. 가더라도 좀 조용할 때 가서 작열하는 태양아래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바라보며 찬란한 바다를 감상한다.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릴 때는 해수욕장을 그냥 지나가거나 수족만 담가보고 간다. 오색으로 도열한 파라솔, 물속에서 노니는 인파를 보면 풍경은 멋있어 보이나 그 그룹에 직접 참여하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맥주병이라 그러하고, 또 하나는 그 구정물에 뒤섞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이 두 가지 이유는 다 내가 산에서 나서 자란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仁者樂山, 知者樂水라. 나는 산에서 나서 仁者에 가까운지 모른다. 나에게 산은 인자하신 어머니의 품이다. 그래서 휴가를 가더라도 심산유곡으로 가기를 좋아한다. 물론 해운대에 5년, 울진에 2년을 살아봐서 바다가 아주 싫은 것은 아니다. 경치도 멋지고, 배도 멋지고, 회도 맛이 좋은데, 어쩐지 바다는 좀 무섭다. 가만 보니 이 세상에 경치 좋은 곳은 거의 다 물가 위험한 곳이다. 나이야가라 폭포, 그랜드 캐넌, 부산 태종대, 백령도 두무진 ... 경치는 좋은데 발 한번 헛디뎠다가는 완전 끝 아닌가? ‘블루 오션 전략’도 있지만 내 생각엔 ‘그린 마운틴 전략’도 필요할 것 같다. 바다보다는 산이 좀 안전하다. 그래서 ‘그린 마운틴 전략’을 잘 구상하면 안전한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저 많은 인파 중엔 분명 인재가 있을 것이다. 인재는 인파를 헤치고 나올 것이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하는 인재는 ‘블루 오션 전략’으로, 산을 좋아하는 인재는 ‘그린 마운틴 전략’으로 이 세상을 혁신했으면 좋겠다. 또 내가 야밤에 황당한 사설을 늘어놓았네. 아아, 자네 또 더운가보군. 그런데 이 세상에서 더위를 가장 잘 타는 소년이 누구지? 아, 덥君. 덥군. 그럼 더위를 가장 잘 타는 소녀는? 아, 더운 GIRL. 더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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