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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런 제목으로 이야기를 하면 대다수 철학자들이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 살다보니 철학은 대학에서 전공을 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 일상을 살면서 스스로 경험하고 깨우쳐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좀 해본다. 나도 살다보니 철학이 가끔 내 머리와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내가 느끼기에 소위 철학자들이 말하는 철학은 철학이라기보다는 어려운 말장난 같다. 그래서 꼬이고 꼬인 말로 보통사람들을 헛갈리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철학관련 논문들은 내가 보기에 진정한 철학 같지가 않고, 소위 사변철학 같은 느낌을 받으니 내가 무식해도 한참 무식한가보다.

예로부터 공맹어른과 같은 진정한 철학자는 말도 쉽게 하고, 글도 쉽게 썼다. 1세대 전의 유명한 철학자 안병욱, 김형석 교수, 그분들은 정말 철학을 쉽게, 쉽게 우리들에게 전해주신 것 같다. 그 분들의 철학 전달 방법은 수필이었다. 수필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기에 그 분들의 수필은 나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나는 그분들의 책을 지금도 몇 권 소지하고 있다. 김형석의 책으로는 <잠들지 않은 영혼을 위하여>(1979), 안병욱의 책으로는 <처음을 위하여 마지막을 위하여>(1984), <인생은 예술처럼>(1992) 등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내가 정말 애지중지하는 책이다. 또한 불교철학을 쉽게 전해주신 법정스님의 책은 거의 다 수집해서 가지고 있다. 이해인 수녀의 주옥같은 수필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2011)도 언젠가 여행길에 대전역 서점에서 샀다.

철학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 철학은 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참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또 후배들에게도 그러한 참삶을 깨닫도록 살짝 부추겨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철학이 아닐까 싶다. 철학은 곧 우리의 삶이고,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6. 8.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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